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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발언 해명' 울산 홍명보, 라이벌 전북 향한 특별한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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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발언 해명' 울산 홍명보, 라이벌 전북 향한 특별한 존중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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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홍명보(52) 울산 현대 신임 감독이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K리거 B급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K리그에서 유독 준우승 이력이 많은 울산 사령탑으로서 라이벌 전북 현대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지난달 말 울산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는 7일 비대면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미 취임 직후 출사표를 던졌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내놨다.

가장 관심을 받은 건 과거 B급 논란에 대한 해명이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2013년 A대표팀 감독을 맡은 홍명보는 1년 만에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했다. 선수들에 대한 완벽한 파악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인연이 깊었던 박주영 등을 뽑았다. 문제는 이들이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이 적었다는 것. 가뜩이나 의리로 선수를 선발한다는 비판을 샀는데 결과도 좋지 않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대회를 마친 홍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에 K리그 A급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면 대부분 B급이고 K리그 선수들은 그보다도 못하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이 없는 해외파 선수들을 활용한 것에 대한 합리화였다. 그러나 여론은 더욱 싸늘히 식었다. 국가대표 감독이 K리그를 비하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홍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2017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감독직에 대한 욕심이 없다며 현장 복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를 향한 비판 여론도 사그라들 무렵 홍 감독이 다시 지도자 복귀 소식을 알렸다. 이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홍 감독은 “당시 제게는 K리그를 비하할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처받았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K리그는 제가 프로선수로 데뷔한 무대이고 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오래 생활한 곳”이라며 “축구인으로서 항상 K리그에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울산 감독으로서 K리그에 어떠한 진심을 가졌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왼쪽)은 라이벌 전북 현대에 대해 존중의 뜻을 나타내며 자신감을 갖고 하나된 목표를 갖겠다고 밝혔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축구 팬들에게 사과의 뜻은 전했고 이제 홍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하나다. 프로 감독으로서 자질을 입증하는 것. 울산 감독으로 부임했기에 라이벌 전북 현대를 잡고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는 게 지상과제다. 울산은 2년 연속 전북 막판 역전극의 들러리를 서야 했다.

전북을 향한 첫 번째 생각은 존중이었다. 홍 감독은 “더 수준 있는 선수들을 모아 강한 스쿼드를 구성하는 게 세계 축구의 흐름인데 울산도 2년 동안 그랬다”면서도 “하지만 전북은 이미 10년 전부터 그런 선수들을 모아왔다”고 차이를 인정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울산이 전북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것만으로도 울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승부처에서는 자신감과 일치된 목표로 가야 하는 데 거기서 울산이 약간 전북보다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부터 우리 선수들과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과 함께 울산이 키워갈 자신감과 ‘원팀 정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무대가 생각보다 빨리 마련된다.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다음달 1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다.

홍 감독은 “클럽 월드컵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변수”라면서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과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클럽월드컵엔 유럽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비롯해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팀들이 참가한다. 남미 참가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시아 팀들 가운데 최고 성적은 2016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8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의 준우승. K리그에선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3위가 최고다.

그러나 축구 팬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당장 가시적인 성적보다도 홍 감독의 울산이 어떤 색깔을 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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