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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 결국 수술대, 그래도 민병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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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 결국 수술대, 그래도 민병헌이기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1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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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민병헌(34)에게 2020년은 잊고 싶은 해였다. 무거운 책임감과 달리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외야수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2019년 뇌동맥류 발견 후 꾸준히 경과를 추적 관찰해왔는데, 최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 소견을 받았다는 것. 오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야구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다. 많은 선수들이 수술을 받고 아무렇지 않게 복귀를 하지만 민병헌은 다소 상황이 다르다. 정상적인 복귀를 위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는 수술이다.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이 뇌동맥류로 수술대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2013년부터 5년 연속 3할 타율을 써낸 민병헌은 201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롯데와 4년 80억 원에 사인을 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민병헌은 맹타를 휘둘렀다. 2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써냈다.

그러나 지난해 주춤했다. 주장 완장의 무게감이라고 평가하긴 낙폭이 너무 컸다. 타율 0.233. 콘택트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무색했다. 팬들의 비판도 감수해야 했다. 주변에선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너무 홀로 짊어지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몸에 문제가 있었던 것.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2019년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나 점점 상황이 심해졌다. 뇌동맥류가 부풀어 오를 경우 뇌출혈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올 시즌 유독 부진했던 민병헌은 뇌동맥류 악화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 증상을 알고 있던 민병헌은 부진이 이어진 지난해 7월 허문회 롯데 감독에게 2군행을 요청했으나 허 감독은 만류했다. 1군에 머물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게 맞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더욱 우려를 자아내는 건 가족력이 있다는 것이다. 민병헌의 아버지는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두려움도 컸지만 참고 참았다. 2군행을 요청한 것이나 부상을 이유로 1군에서 빠져 있던 것을 핑계라고 말하는 민병헌이지만 주변에서 바라본 민병헌은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악을 썼고 이 사실을 숨겨왔다.

허문회 감독도 민병헌이 앓고 있는 질환을 파악하고 있었고 쉽게 피로해지는 그에게 최대한 많은 휴식을 주려고 배려했다. 그럼에도 민병헌은 좀처럼 정상궤도로 돌아오지 못했다.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장 역할을 완벽히 해냈던 민병헌(가운데)이기에 팬들은 빠르게 회복해 팀에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시즌 민병헌 다운 성적을 내진 못했으나 주장 역할은 완벽히 수행했다.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전준우나 허문회 감독 등 모두 입을 모아 민병헌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 가교 역할을 잘했다고 말한다.

부상과는 거리가 먼 그였다.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었다. 그러나 상황이 심각해져 스프링캠프에 동행할 수 없게 되면서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다. 올 시즌을 마치면 2차 FA 자격을 얻게 될 예정이었으나 언제 회복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수술대에 오르면서도 팀에 미안함과 그라운드에서 멀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을 답답해하는 천상 ‘야구꾼’이다. 팬을 생각하는 마음도 같았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주는 팬들에게 “빨리 돌아와 맹활약하겠다”고 말하는 그다.

팔꿈치, 인대 파열 등 야구에서 흔한 부상과는 결이 다르다. 회복에 대한 예상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가진 민병헌이다. 수술과 재활 등은 정신력에 좌우된다고 한다. 민병헌이기에, 건강하게 돌아올 날을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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