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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 '날개' 단 대한항공, '고공비행' 준비 끝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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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 '날개' 단 대한항공, '고공비행' 준비 끝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0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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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인천 대한항공 새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쿠바)가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입단 후 3번째 경기 만에 선발로 나서 노우모리 케이타가 빠진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유린했다.

요스바니는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점을 몰아치며 세트스코어 3-0(25-19 25-14 25-17) 완파에 앞장섰다. 선두 대한항공은 승점 53째 쌓으며 2위 KB손해보험(승점 47)보다 1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멤버를 다수 보유한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부터 함께한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부상 등으로 부진하자 교체를 단행했다. 외인 없이도 지난 두 라운드가량 승승장구하며 '1강' 위용을 뽐냈다.

요스바니는 지난달 22일 안산 OK금융그룹과 4라운드 최종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경기 몸을 예열한 그는 2위 KB손해보험과 5라운드 중요한 맞대결 드디어 선발 출격했다.

요스바니가 선발 복귀전에서 케이타가 빠진 KB손해보험을 유린했다. [사진=KOVO 제공]

케이타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KB손해보험은 요스바니가 가세한 대한항공 적수가 되지 못했다. 요스바니는 강타와 연타를 고루 섞어 점수를 냈고, 블로커를 이용하는 노련미도 여전했다. 공격성공률은 55.88%,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1개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세터 한선수는 그동안 경기를 제대로 뛰지 않아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을 요스바니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자 토스를 집중시켰다. 요스바니는 보란듯 기량을 뽐냈다.

요스바니는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2018~2019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OK금융그룹(구 OK저축은행)에 입단해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천안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지만 개막 두 경기 만에 왼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해 불운하게 한국을 떠났다.

요스바니는 레프트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두 소화할 수 있다. OK금융그룹 시절 득점 3위(835점), 공격성공률 4위(54.54%)에 올랐다.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외인이 없는 상황에서 22세 젊은 라이트 임동혁이 차세대 라이트다운 결정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공수겸장 정지석과 곽승석이 리시브 라인에서 버텨주는 가운데 임동혁이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 요스바니까지 더해졌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말에서 대한항공 팀컬러를 엿볼 수 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앞서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 팀은 외인 하나가 좌우하는 팀이 아니"라며 "요스바니 합류로 옵션이 하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요스바니는 좌우에 모두 설 수 있고, 리시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임동혁과 정지석, 곽승석 등 기존 자원들이 지쳐있었는데 체력 부담을 덜게 됐다. 임동혁 역시 경쟁을 통해 건강한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산틸리 감독은 "오늘 경기는 한 명에 의존했던 팀(KB손해보험)이 그 하나가 없어짐으로써 나오게 된 결과"라며 "그동안 우리가 외인 없이 했던 의미가 확실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오늘 팀 경기력과 요스바니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경기 앞서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포스트시즌까지 남은 한 달 반 동안 요스바니가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하니 도와줄 것을 일렀다. 요스바니가 이날 좌우를 가리지 않고 높은 점유율(47.89%)을 책임진 이유다.

우승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왔다고 밝혔던 요스바니다. "대한항공은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팀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고, 한선수와 계속해서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다.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기용될 수 있기 때문에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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