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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화끈한 한방, 1억 품은 '뉴 퀸' [LPBA 월드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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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화끈한 한방, 1억 품은 '뉴 퀸' [LPBA 월드챔피언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0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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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미래도 임정숙도, 김가영도 아니었다. 프로당구 LPBA 최정상에 올라선 건 김세연이었다.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일을 내며 공식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김세연은 6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0~2021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2(11-7 8-11 3-11 11-10 11-4 11-9)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무려 1억 원. 역대 LPBA 누적 상금 랭킹 1위 이미래(8440만 원)를 단숨에 제치고 ‘상금퀸’으로 등극했다.

김세연이 6일 2020~2021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정상에 오른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가뿐하게 8강에 오른 김세연은 8강에서 김경자, 준결승에서 김은빈을 각각 3-1로 꺾고 결승 무대에 섰다.

상대는 LPBA 투어 출범 이후 가장 꾸준한 기량을 보여온 김가영.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엔 준우승 한 차례와 3위 2회 등 누구보다 꾸준한 성적을 내온 강자다.

1세트를 따낸 김세연은 2,3세트를 김가영에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세트 끌려가던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세트까지 잡아내 우승을 목전에 뒀다.

7세트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벼랑 끝에 몰린 김가영이 5이닝까지 연속 득점하는 등 9-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는 7세트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김세연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8연속 공타 끝에 12이닝 하이런 7득점을 해냈고 김가영의 공타 이후 이어진 11이닝에서 뱅크샷(2득점)에 이어 챔피언십 포인트를 완성시키며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강지은, 김예은, 임정숙, 최지민 등 현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준 동료들과 스승이기도 한 김병호는 눈시울을 붉히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챙긴 김세연(가운데). 왼쪽은 장상진 PBA 부총재, 오른쪽은 황일문 SK렌터카 대표. [사진=PBA 투어 제공]

 

김세연도 인터뷰 도중 울컥하는 마음이 감추기 어려워 보였다. 지난 시즌 첫 대회부터 준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로 인해 올 시즌 출범한 PBA 팀리그에도 참가할 수 없었다.

오프시즌 칼을 갈았고 올 시즌 2차전에서 정상에 섰다. 당시에도 임정숙과 결승에서 2세트까지 패배한 뒤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기적적인 우승을 이뤄낸 그는 다시 한 번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기쁨을 극대화했다.

“실감이 안 난다. 일주일 정도는 지나야 체감될 것 같다”는 김세연은 “공이 야속하게 안 맞는 느낌이었는데 이러다가도 한 번 기회가 오면 중장타를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숨에 최고 자리에 올라선 김세연. 그러나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여기서 당장 뭘 더 잘하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며 “평소 했던 것처럼 단단해질 수 있도록 실력상승보다는 현재에서 더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정신적인 측면도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은 상금 300만 원을 챙겼고 조별리그에서 에버리지 1.571을 기록한 전애린은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LPBA 톱에버리지상을 획득, 200만 원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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