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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부상' 현대캐피탈, 허수봉x문성민 토종 라이트 파워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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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부상' 현대캐피탈, 허수봉x문성민 토종 라이트 파워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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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천안 현대캐피탈이 외국인선수 없이도 순항하고 있다. 우승후보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3경기 만에 목표로 했던 라운드 승점에 도달했다. 돌풍의 중심에는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계보를 잇는 문성민(35)과 허수봉(23)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0-25 27-25 26-24 25-21)로 눌렀다.

대체 외인 히메네즈(콜롬비아)가 대퇴근 부상으로 이탈해 후반기까지 전력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국내 선수들로만 버텨야 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후반기까지 라운드당 승점 7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1라운드 일정 절반 만에 이를 달성했다.

최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조심해야지"라며 나머지 6개 구단 수장들에게 '현대캐피탈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라'며 으름장을 놓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사진=KOVO 제공]
허수봉이 외국인선수 못잖은 공격력으로 현대캐피탈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선발 출전한 허수봉이 히메네즈 대신 주포 노릇을 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터뜨리며 선봉에 섰다. 2경기 연속 30점 이상 기록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0점씩 내고 있다. 문성민도 22점으로 지원했고, 장신 세터 김명관은 블로킹으로만 5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 범실 하나 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우리카드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23-24로 밀렸지만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맹공을 퍼부으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리고 허수봉을 라이트로 투입하며 그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키 197㎝ 장신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면서 근력까지 키운 허수봉이 있어 외인 공백이 무색하다. 어린 선수인 데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까진 체력적인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반기 현대캐피탈이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을 낳기는 충분하다.

득점(90)은 물론 공격성공률도 1위(62.69%)에 올라있다. 외인 거포 알렉스(82점·우리카드), 케이타(81점·의정부 KB손해보험) 레오(73점·안산 OK금융그룹)보다도 나은 수치다. 알렉스와 레오는 공격성공률도 50%대 초반이니 허수봉의 초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한 정신적 지주 문성민(왼쪽 두 번째)도 시즌 초반부터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에야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한 정신적지주 문성민도 올 시즌에는 초장부터 제 몫을 하고 있다. 3경기에서 46점, 공격성공률 51.25%. 뿐만 아니라 레프트로서 리시브에도 가담하고 있다. 수비가 좋은 2년차 레프트 김선호가 뒤를 받친다. 최민호, 차영석, 박상하 등 베테랑들이 즐비한 미들블로커(센터)진도 견고하다. 12월이면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도 전역해 합류하니 선수층은 더 두터워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허수봉은 "비시즌 세터 (김)명관이 형과 공격 타이밍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점을 잡고 때릴 수 있게 명관이 형이 높게 토스 해준 덕분"이라며 "지난해보다 살이 빠져 체중을 늘리려 많이 먹고 있다. 잠도 일찍 자고 치료도 잘 받아서 체력 면에선 힘들지 않다"고 설명했다.

허수봉은 "비시즌 외인 없이 연습경기에 나섰을 때 초반에는 힘 없이 졌지만, 점차 합이 맞아가면서 이기는 경기가 늘어났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개막에 임했다"며 "내가 힘이 떨어지더라도 동료들이 해줄 거라 믿는다. 외인이 돌아올 때까지 서로 도와가면서 힘 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 선두를 달리는 돌풍에도 최태웅 감독은 목표를 상향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수봉은 의욕을 감추지 않는다. "한 번 지더라도 다음 경기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다 이길 수 있다"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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