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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 골때녀 윤여정, '언니들'에 열광했다 [2021 연예결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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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 골때녀 윤여정, '언니들'에 열광했다 [2021 연예결산②]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2.2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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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여성 콘텐츠가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올 한해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방송가를 뒤흔들었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의 발견,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르의 전복, 글로벌 슈퍼 스타로 거듭난 여성들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남긴 여성들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사진=엠넷(Mnet) 제공]
[사진=엠넷(Mnet) 제공]

 

◆ K-여성 댄서의 재발견 : 스트릿 우먼 파이터

엠넷(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는 점점 높아지는 K팝의 위상, 그 무대 뒷 편에 가려져있던 댄서들을 조명하며 올 하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탄탄한 실력의 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춤 추는 모습은 대중을 열광하게 했다.

여자 댄스 크루 여덟 팀(YGX- 라치카-원트-웨이비-코카N버터-프라우드먼-홀리뱅-훅)은 미션 무대에 걸스힙합, 왁킹, 락킹, 크럼핑, 팝핀, 브레이킹 등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우먼 임파워링(Women Empowering), 춤 안에서 성별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메시지 등을 담아내며 매 회 감동을 더했다. 

'스우파'를 향한 열기는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방송을 시작한 첫 주부터 단 한 주도 놓치지 않고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기록했으며, 콘텐츠 영향력 지수 종합 부문과 예능 부문 8주 연속 1위 석권, 비드라마 TV화제성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매 주마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인기의 척도인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미션곡 ‘헤이 마마(Hey Mama)’ 챌린지는 억대 조회수를 기록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그간 아티스트의 무대 뒤에서 함께 했던 댄서들을 무대 중앙으로 이끌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팝 아티스트의 완성도 높은 무대에 K-댄서들의 역할도 컸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일깨웠다. 무엇보다 '스우파' 출연진 개개인에게 아이돌 못지 않은 열성적인 팬덤이 형성되면서, 각 크루와 멤버들은 각종 뷰티·패션 화보와 광고 촬영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2021년 하반기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스우파' 출연진들은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덟 크루 멤버들은 전국 투어 콘서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ON THE STAGE)'로 팬들을 만나고 있으며, 내달 1일, 2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서울 앵콜 공연을 결정했다.

'스우파'의 열기는 후속작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가 이어간다. '스걸파'는 대한민국 댄스의 미래를 책임질 여고생 원톱 크루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K-여고생 유망주 댄서들이 쏟아내는 에너지와 멘토로 변신한 '스우파' 크루의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 '진심'이 보여준 힘 : 골 때리는 그녀들

여성 연예인들의 축구 도전기를 담은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역시 올 한 해 방송가를 휩쓴 '우먼 파워'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골때녀'의 성공이 그동안 남성 방송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이 잇따른다. 

지난 2월 명절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됐을 때부터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성 연예인으로만 이뤄진 축구팀이 리그전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가수, 배우, 아나운서와 모델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나이의 여성 방송인들이 오직 '축구' 하나를 위해 모였다는 점 역시 방송계에서 손 꼽히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무엇보다 축구에 '진심'을 다해 임하는 이들의 열정에 시청자들이 반응했다. 출연자들 대부분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축구를 접했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게 승부욕을 불태웠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실력을 보여주며 짜릿한 박진감과 재미까지 선사했다. 방송 이후 실제 취미 축구에 입문한 여성들이 늘었으며, '골때녀'는 여자 축구 활성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최근 열린 SBS '2021 연예대상'에서도 최우수상(박선영), 쇼·스포츠 부문 최우수 프로그램상, 신인상, 감독상,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비롯해 주요 수상 부문을 싹쓸이, 8관왕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휴식기 없이 진행된 시즌2 역시 매 회 동시간대 1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끌고 있다. 패기 넘치는 신생팀과 훌쩍 성장한 실력의 기존팀이 펼칠 경쟁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윤여정, 정호연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배우 윤여정, 정호연 [사진=스포츠Q(큐) DB]

 

◆ 월드 와이드 우먼 파워 : '미나리' 윤여정, '오징어 게임' 정호연

K-콘텐츠의 성장과 더불어 세계에서 빛난 여성 스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전형적이지 않은 매력으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윤여정, 정호연의 이야기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 속 순자 역으로 올해 4월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배우로는 102년 한국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아시아에서는 64년 만에 두 번째 기록이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배우 조합상(SAG), 미국 독립영화상 등 전 세계 유력 영화제에서 모두 합쳐 42관왕을 달성했다.

오스카 수상 이후 윤여정은 "향후 계획은 없다. 살던 대로 살겠다. 오스카상을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는데,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고 덧붙여, 앞으로도 거침없이 도전하는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서 탈북자 새벽으로 깊은 존재감을 남긴 정호연은 세계적인 모델에서 배우로 거듭났다. '오징어 게임' 공개 전까지 약 4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정호연은 드라마가 공개된 지 약 18일 만에 팔로워 수가 무려 1300만 명 증가해 한국 여배우 인스타그램 팔로워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021년을 빛낸 글로벌 신예스타' 11인 중 한 명으로 정호연을 선정하면서 "그녀의 성공에는 초신성의 특징이 있다. 거의 모든 광고판과 잡지 표지를 섭렵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가진 배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맺고 세계적인 활동으로 무대를 넓혀나갈 정호연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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