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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에도… 배구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불가리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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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에도… 배구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불가리아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27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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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서수원칠보체육관을 거의 메운 배구 팬들은 코트의 선수들이 몸을 날릴 때마다 목청을 높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8연패에 빠져 있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27일 불가리아전을 앞두고 약 4000석인 서수원칠보체육관의 약 ⅔가 팬들로 들어찼다. 한국이 최약체라는 점과 평일이라는 점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여자배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서수원칠보체육관 근처 편의점은 저녁거리를 구하기 위한 팬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경기 시작 50여 분을 남겨두고는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코트에 들어서자 관중석의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수들을 찍기도 했다.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기.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기.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의 어드바이저(고문) 김연경(35·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도 워밍업 존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의 응원에도 한국의 간절한 첫 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불가리아에 세트 스코어 1-3(22-25 18-25 26-24 15-25)으로 졌다. 올해 VNL 9연패이자 2021년부터 이 대회 24연패의 늪을 끊지 못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46) 감독 부임 후 1승25패로 최악의 부진을 맞고 있다.

하지만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이었을까. 한국은 3세트를 23-24로 몰려 그대로 내주는 듯했으나 김다인(25·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과 표승주(31·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뒤집었다. 지난 독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한 세트를 따냈다. 어쩌면 이날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기. 한국 김다은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기. 한국 김다은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세트를 따내는 순간 서수원칠보체육관은 이날 경기를 이긴 것처럼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4세트 11-14에서 14-18로 벌어지면서 한국은 승기를 내줬다. 김다은(22·흥국생명)이 19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강소휘(26·GS칼텍스서울Kixx)가 12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팀 공격(40-50), 팀 블로킹(4-13), 팀 범실(31-30) 등에서 불가리아에 밀렸다.

불가리아에서는 라도스티나 마리노바(25)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마리아 요르다노바(21) 18점으로 불을 뿜었다. 미라 토도로바(29)는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기. 한국 어드바이저 김연경이 경기가 끝난 후 한유미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기. 한국 어드바이저 김연경이 경기가 끝난 후 한유미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한국의 이번 대회 1승은 더욱 요원해졌다. 불가리아의 FIVB랭킹은 16위보다 한국(32위)보다는 위이지만 이번 3주차에 맞붙는 도미니카공화국(10위), 중국(5위), 폴란드(8위)와 비교해 가장 낮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불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1승7패로 한국 다음으로 부진한 팀이었다.

세자르 감독은 경기 후 “충분히 싸웠고 밀어붙였지만 수비와 서브에서 부족했다”며 “약속했던 플레이를 했던 건 기뻤지만 중요한 순간에 1~2개를 놓쳐서 달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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