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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 "같이 살자"부터 최민식의 고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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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 "같이 살자"부터 최민식의 고백까지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7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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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백상예술대상' 말말말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짠하기도, 코믹하기도 한 수상소감은 시상식의 백미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배우, 제작진들의 소감이 돋보였다.

◆ 영화 '카트' 김경찬 작가 "같이 좀 살자"

"이 상은 내 시나리오가 아니라 비정규직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비정규직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제발 같이 좀 살자." (영화부문 시나리오상 '카트')

◆ 전현무 "작년 수상소감을 지금 하네요"

"작년에 MC 신동엽이 너무 바람을 넣는 바람에 작년에 한 시간 내내 수상소감을 짜고 있었다. 오늘은 마음 편히 왔는데 좋은 상을 받았다. 촌스러운 얘긴데 연예인이 된지 3년이 됐다. 7년 동안 KBS 아나운서로 있다가 신동엽 같은 엠씨가 되고 싶어 열심히 했다. 3년동안 신동엽은 못됐지만 전현무가 됐다. 이 멘트는 작년에 짰던 수상소감이다. KBS 동료, 선배들이 3년 뒤 돌아올 때는 더 발전돼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라 했는데 이 상패를 들고 KBS에 화려하게 복귀하겠다." (TV부문 남자 예능상 '비정상회담' '나 혼자 산다')

▲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사진=방송 캡처]

◆ 배우 임시완 "장그래 연기하며 한 신씩 버텨냈다"

"'미생'을 촬영하면서 부담이 컸다. 내 경험을 살려 연기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연기한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시청자분들을 보고 나서 장그래라는 인물에 함부로 접근하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는 한 신, 한 신을 버텨내는 기분이었다. '미생' 같은 작품을 또 만나고 싶다. 이 세상의 장그래 분들 다같이 열심히 하자."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미생')

◆ KBS '요리인류' 이욱정, 김승욱 감독 "모든 음식은 위대하다"

"우리의 부재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이 시간에도 부엌에서 정성스러운 요리를 만들고 계실 이름없는 요리사와 어머님들께 당신이 진정한 요리 인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작하며 무슨 음식이 가장 맛있냐는 물음을 많이 들었다. 현지에서 스태프들과 먹은 라면과 집에서 먹은 김치찌개였다. 모든 음식은 위대하다. 위대한 음식을 담아낼 수 있어 행복했다."  (TV부문 교양 작품상)

◆ 나영석 감독 "'프로듀사' 늘어지면 '삼시세끼'로 채널 돌려라"

"예능은 '대'자 들어가는 상을 받으면 잘 안 된다는 징크스가 있다.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내가 만드는 게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준 작가, 스태프 분들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상도 좋지만 시청률이 중요하다. 2탄은 1탄보다 더 재밌다. '프로듀사' 보시다가 중간에 루즈하면 바로 tvN으로 돌리면 박신혜씨가 나오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TV부문 대상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 배우 최민식 "좋은 작품보다 흥행 성적 관심 부끄러웠다"

"시상식에 참석하러 부산에서 새벽에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20대, 더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생때 영화, 연극을 하고 싶다고 꿈꿨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있는지를 고민했다.

정말 부끄러웠다.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었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아니냐를 얘기하게 됐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그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다. 세상 살면서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여백을 지켜보도록 노력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부끄럽지 않은 배우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영화부문 대상 '명량')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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