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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대형영화에 대한 반발, 다양성영화 성장세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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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대형영화에 대한 반발, 다양성영화 성장세 '맑음'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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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시장 비중 7% 역대 최대...관객의 다양한 취향 충족

[스포츠Q 용원중기자] 저예산 독립영화, 해외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칭하는 다양성영화가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성영화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였으나 지난해에는 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람객 추이 역시 2010년 이후 하락세였다가 지난해 248% 급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3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개봉 이후 ‘아트버스터(예술성 강한 블록버스터)’란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다양성영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솟구친 게 기폭제 역할을 했다.

 

전후로 ‘인사이드 르윈’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그녀’ ‘비긴 어게인’ ‘프란시스 하’ 등 아트버스터 유의 영화들이 좋은 흥행 성적을 올렸다. 특히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은 342만 관객을 모았다. 국내 독립영화로는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무려 480만명을 동원하며 정점을 찍었다.

예전엔 5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다양성 영화시장과 200개 이상의 개봉관을 지닌 상업영화 시장으로 나뉘었으나 요즘은 100개 전후의 개봉관에서 상영되는 중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시장의 전체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선 중간시장이 필요한데 이를 선도하는 게 아트버스터들이다.

27일 오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CGV아트하우스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 참석한 아트나인 정상진 대표는 지난해 다양성영화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비긴 어게인’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이례적 흥행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냐는 질문에 "다양성영화를 배급하는 배급사들과 다양성영화 전문관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 이상윤 CGV아트하우스 사업담당[사진=CJ CGV 제공]

CGV아트하우스 이상윤 총괄 사업담당은 "지난해 다양성영화 시장의 성장세가 확실했다“며 "한국영화 시장은 대형영화가 격렬하게 경쟁하는 시장이다. 이에 대한 반발, 취향에 대한 관객들의 본능적인 움직임이 작용한 것"이라며 다양성영화 성장세의 지속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상업영화의 진부함, 상투성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다양성영화는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킴으로써 시장의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확대되는 것도 이런 욕구를 반영하는 지표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CGV 아트하우스의 경우 2018년까지 인구 50만명 이상 지방 도시에 스크린을 확대할 계획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멀티플렉스보다 수익성이 떨어짐에도 다양성영화관을 운영하는 이유는 새로운 신인 감독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영화에서 다양성이 무시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윤 담당 역시 "할리우드 영화와 대형 한국영화가 경쟁하는 한국 극장 환경에서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한국영화의 다양한 창작 계기를 확산할 수 있는 극장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CGV아트하우스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한공주’ ‘우아한 거짓말’ ’소셜포비아’ ‘차이나타운’ ‘무뢰한’ 등을 투자·배급하며 새로운 이야기와 장르, 전도유망한 감독을 발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KT&G상상마당 역시 ‘셔틀콕’ ‘족구왕’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꿈보다 해몽’ 등 독립영화를 배급하며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와 감독들을 배출하는 중이다.

이어 CGV아트하우스 극장 사업 극복 과제로 "일반관 대비 손익, 성수기 객석율 차이, 소수 마니아 영화라는 편견, 미디어의 무관심"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아트하우스 관객은 1인, 마니아, 20대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영화 및 극장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에 CGV아트하우스는 시네마톡, 이동진의 라이브톡, CGV시네마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진행 중이다. 지난 5월1일 개관한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도서관 씨네라이브러리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규모 영화, 상업영화 편중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장르의 영화를 배급·상영함으로써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은 시장의 확대 및 영화산업 발전 측면뿐만 아니라 영화계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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