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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존슨 "이혼...딸과의 갈등 사랑...영화와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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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존슨 "이혼...딸과의 갈등 사랑...영화와 똑같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28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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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 구조대원 레이 역 현실감 넘치게 연기

[베이징(중국)= 스포츠Q 용원중기자] “원래 서울로 가기로 돼 있었는데 아쉽다. 한국 취재진이 이렇게 베이징으로 와주셔서 더욱 더 감사하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43)이 한국 취재진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 파크 하얏트호텔 볼룸에서 열린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감독 브래드 페이튼) 아시아 지역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호쾌하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영화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연기 인생을 이야기했다.

 

드웨인 존슨은 ‘샌 안드레아스’에서 LA 소방국 구조대장 레이로 출연한다. 완벽에 가까운 위기상황 대처 능력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냄으로써 능력을 인정받지만 현실에선 가족문제로 갈등을 겪는다. 과거 둘째 딸을 익사 사고로 잃은 트라우마로 인해 현실을 회피함으로써 아내 엠마(칼라 구기노)와 소원해진 그는 이혼 위기에 처한다.

영웅적 면모와 비겁한 면모를 동시에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시각적으로 아주 강한 영화인데 감정선이 강한 영화이기도 하다. 갈등, 내면의 두려움을 잘 집어낸 영화다. 아이의 죽음이란 비극을 안고 살아간다는 건 어떤 부모에게도 힘든 일이다. 배우로서 이런 양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굉장히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레이는 엠마와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대지진으로 위기에 처하자 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구조헬기를 몰고 현장에 뛰어들 만큼 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강한 남자다.

“아버지와 딸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나 역시 딸을 매우 사랑하는데 말을 안 들을 경우 가끔 갈등도 벌어진다. 그게 현실이고 부녀관계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레이와 블레이크 부녀관계에 공감이 쉽사리 됐다. 실제 상황에서도 난 영화처럼 딸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 설령 죽음이 내 앞에 있더라도.”

 

드웨인 존슨은 구조대원 역을 맡아 절벽에 매달린 차량 속 10대 소녀를 구출해내는가 하면 죽을 위기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0km의 여정을 헬리콥터, 차량, 모터보트를 바꿔타며 육해공을 넘나드는 ‘전투’를 벌인다.

“이 영화를 위해 전문 구조대 훈련을 받았다. 배우로서 전문 기능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 건 처음이다. 이번에 훈련을 받으며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을 얻었고, 인생에 대한 시각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극중 그의 액션은 여전히 화끈하나 과장 대신 사실적 연기로 레이를 표현해 눈길을 끈다. 관객이 충분히 공감할 법한 인물로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지아이조2’ 등 이전 출연작들에서 연기한 영웅은 현실성이 없는 캐릭터다. 그런데 레이는 현실감 있는 캐릭터다. 물론 그의 업무능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 영웅적 면모가 부각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인물이다. 나도 실제 그처럼 이혼을 했고, 딸이 있다. 레이에게 깊이 공감한 측면이다. 또 인간에겐 모두 약점이 있고 문제가 있다. 그런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모습,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으며, 갈등을 겪고 문제를 해소해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더 락’이란 캐릭터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8차례나 WWE 챔피언을 지낸 드웨인 존슨은 영화배우로 전환한 뒤에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13년에는 ‘스니치’ ‘지아이조2’ ‘엠파이어 스테이트’ ‘페인 앤 게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 무더기로 출연했다. 경제매거진 포브스 조사 결과, 2013년 한 해 흥행수입 13억 달러를 기록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제치고 할리우드 최고 흥행배우로 우뚝 섰다.

드웨인 존슨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열성 중국 팬의 손팻말 환영 메시지에 '셀카'로 화답하는 모습

최근엔 DC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 ‘샤잠’에서 유머러스하고 잔인한 다크 히어로인 블랙 아담을 연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동안 근육질의 액션스타 캐릭터로 일관하는 듯 싶었던 그가 최근 들어 자상하고 인간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건 변화의 징후다.

“이때까지 15년간 배우생활을 해왔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배역을 하고 싶다. 재난, 드라마, 코미디 등 어떤 장르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 캐릭터가 영웅적 면모가 있다면 그것 역시 전혀 문제가 없다. 옆에서 칼라가 뮤지컬영화를 하라고 자꾸 부추긴다. 어쩌면 뮤지컬영화를 할지도 모르겠다. 하하.”

드웨인 존슨은 활발한 SNS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가 유일하게 팔로잉하는 대상이 전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라는 점이다.

“SNS는 팬들과 소통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무하마드 알리를 팔로우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었고, 그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서 8세에 복싱을 시작했다. 그를 6세에 처음 만났고 24세에 또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알리가 내게 원래 그의 애칭이었던 ‘사람들의 챔피언’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너무 고맙고 영광이었다. 알리를 팔로잉한다고 다른 팬들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웃음)”

▲ '샌 안드레아스' 스틸컷

드웨인 존슨은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열심히 운동을 한다. 그는 “근육질 몸매가 중요하다고 여긴다. 대형 스크린에서 뛰거나 액션을 할 때 내 몸매가 자랑스럽고 도움이 된다”고 우월한 몸매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액션스타에서 배우로 진화하고 있는 드웨인 존슨은 “앞으로 그냥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마음을 다해, 진실함을 가지고 연기하는 그런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소망했다.

드웨인 존슨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샌 안드레아스’는 6월3일 국내 개봉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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