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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잡는 LG-곰 잡는 삼성, 종잡을 수 없는 먹이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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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잡는 LG-곰 잡는 삼성, 종잡을 수 없는 먹이사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0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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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LG에 극강 넥센, NC만 만나면 고생... 두산 SK에 일방적인 승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의 기운이 이어지는 것일까. LG가 또 NC를 잡았다. 이래서 야구가 재밌다.

LG는 5월 성적에서 8승 1무 17패를 기록했다. 0.320의 승률로 순위 싸움에서 뒤처졌다. 케이티가 없었다면 꼴찌다. LG는 이번 시즌 케이티와 3승 3패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NC는 지난달 역대 KBO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인 20승(1무 5패)을 거뒀다.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며 삼성, 두산, SK, 넥센 등 강팀들을 줄줄이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6월 첫 상대로 LG를 홈으로 불렀다.

누구나 NC의 승리를 점치던 상황. LG는 이틀간 무려 30안타를 폭발하며 18-5, 8-4의 완승을 거뒀다. NC를 상대로 5승 1무 1패다. 잘 나가던 NC의 분위기는 LG로 인해 한풀 꺾였다. 묘한 천적 관계는 이 말고도 여럿 있다.

▲ 삼성은 이제 니퍼트도 두려워하지 않고 두산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1일 잠실에서 두산을 25-6으로 꺾고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니퍼트도 깨는 삼성, 곰이 두렵지 않다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최강’ 삼성도 껄끄러웠던 팀이 있다. 바로 두산이다. 전성기의 시작이었던 2011년 상대전적에서 13승 5패 1무로 앞섰지만 이후 3년간 7승 12패, 9승 7패, 6승 10패를 기록, 22승 29패로 많이 밀렸다.

특히 더스틴 니퍼트만 만나면 유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니퍼트는 4년간 삼성을 상대로 19경기에 등판해 13승 1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유일한 패전은 2012년 8월 18일이었다. 그마저도 6이닝 3실점(3자책)의 퀄리티스타트였다.

삼성은 지난달 21일 마침내 니퍼트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니퍼트의 투구수를 늘린 삼성은 6-1 낙승을 거뒀다. 응원차 경기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징크스를 떨쳐 기쁨이 배가 됐다.

이번 시즌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4경기에서 48점을 내는 동안 14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더 이상 곰이 두렵지 않다. 

◆ 엘넥라시코? 넥센 절대 우세 

양팀간의 대결은 ‘엘넥라시코’라 불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간의 맞대결 '엘클라시코'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LG와 넥센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피를 말리는 명승부를 연출함에 따라 만들어진 신조어다.

하지만 넥센은 라이벌이기를 거부해도 좋을 듯하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9승 10패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전적에서 앞섰다. 통산 81승 51패로 30번이나 더 이겼다.

이번 시즌에도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5승 1패다. 일방적인 경기는 많지 않았다. 1점차 승리가 1회, 2점차 승리가 2회였다. 타격전은 타격전대로, 투수전은 투수전대로 넥센은 이상하리만치 LG만 만나면 기가 산다.

◆ 한끝 차로 울었던 두산, 이젠 비룡 킬러 

2007년부터 2009년까지 SK와 두산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다. 늘 승자는 SK였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초유의 2패 후 4연승, 2008 한국시리즈에서도 1패 후 4연승하며 두산을 울렸다. 2009 플레이오프에서는 2패 후 3연승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라이벌 관계가 생긴 2007년 이후 양팀은 73승 69패 2무(SK 기준)의 호각세를 보였다. 한 경기에도 호수비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2013년 5월 8일에는 SK가 10점차 열세를 극복하며 13-12로 역전승해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두산이 SK에 4승 1패로 앞서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잠실에서 벌어진 3연전에서는 SK의 기를 완전히 눌러버리는 양상을 보였다. 두산은 삼성으로부터 까먹은 승수를 SK를 상대로 만회했고 케이티전 전승을 거둬 승패 마진을 벌려놓고 있다.

◆ 영웅잡는 공룡, 넥센 초토화 NC 

NC는 LG만 만나면 속이 타들어가지만 넥센만 만나면 사나운 공룡이 된다. 4전 전승이다. 창단 첫해인 2013년에도 7승 9패로 비교적 선전했고 지난해 11승 5패로 킬러가 되더니 올해도 영웅군단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 내용도 보통 좋은 것이 아니다. 4경기에서 무려 56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41점을 뽑아냈다. 준수한 선발 자원인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는 NC전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2패, 평균자책점 11.00을 기록 중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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