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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본고장 독일, 동양의 보석 '성시연 지휘 경기필'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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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본고장 독일, 동양의 보석 '성시연 지휘 경기필'에 환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6.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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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휘자 성시연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클래식 본고장 독일을 매료시켰다.

경기필은 베를린(6월9일), 비스바덴(11일), 자브뤼켄(13일)에서의 독일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9일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 선 경기필은 동양의 신비로움을 앞세워 객석을 가득 메운 2200여 명의 독일 청중을 사로잡았다.

성시연 지휘자(왼쪽)가 독일 투어에서 경기필하모닉을 지휘하고 있다[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비스바덴의 쿠어하우스에서는 비에냐프스키와 시마노프스키 등 독일 관객들에게도 낯선 새로운 레퍼토리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900여 명의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자를란트 뮤직페스티벌’의 자브뤼켄의 콘그레스 할레에서 가진 공연은 1500여 명의 본고장 관객뿐만 아니라 베를린방송교향악단 관계자, 음악평론가 등 독일 음악계 인사들과 지역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한국 오케스트라의 위상을 높였다.

경기필은 신진 작곡가 김희라의 '나목', 비에냐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시마노프스키 교향곡 2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통해 독일 청중들의 마음에 다가갔다. 공연마다 객석의 뜨거운 커튼콜에 성시연 경기필 예술단장은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으로 화답하며 이들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현대음악인 ‘나목’을 훌륭히 소화한 경기필에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는 “오늘 공연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현대음악인 김희라씨의 ‘나목’을 이렇게 잘 연주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오케스트라가 성숙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경기필의 연주가 끝난 뒤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독일 청중들

도이칠란트 라디오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레오니 줄리안 라이네케는 “그 동안 한국 음악인들이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한국 오케스트라들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필이 한국 오케스트라에 대한 기대감을 총족할 만큼 만족스러운 무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자브뤼켄 신문의 헬무트 팍커는 "경기필의 풍성한 음량과 세밀한 표현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날 공연을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특히 성시연 지휘자에 대해 "정확한 리듬과 다이내믹함으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구조를 만들고 감정 표현을 이끌어냈"면서 집중 조명했다.

자를란트 뮤직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로버트 레오나르디는 공연 후 성시연 단장을 만나 "동양의 진주를 이제야 발견한 느낌"이라고 이날 공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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