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1차 지명 양보' NC 김경문 감독, "위에서 더 퍼줘야"
상태바
'1차 지명 양보' NC 김경문 감독, "위에서 더 퍼줘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26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내팀이 싸울 힘을 갖춰야 야구가 더 재밌다"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막내구단이었을 때를 생각했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가 KBO리그 10번째 구단 케이티에 1차 지명권을 양보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구단에서 잘 결정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26일 KBO리그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구가 재밌으려면 위에서 더 많이 퍼줘야 한다”고 말했다.

KBO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구단이 연고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를 우선 지명하는 1차 지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8개 구단이 오는 29일 신인 1차 지명을 실시하는 것과 달리 신생구단 격인 NC와 케이티는 다음달 6일 1차 지명을 진행한다. 신생팀 지원 방안 가운데 하나로 연고와 관계없이 1차 지명을 행사할 수 있다.

▲ 김경문 감독이 구단이 신인 1차 지명권을 케이티에 양보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다"며 반색을 표했다. [사진=스포츠Q DB]

NC와 케이티의 지명 순서는 양 팀의 합의나 추첨으로 정한다.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데 있어서 지명 순서가 중요함은 당연한 이야기. 하지만 올해 지명을 앞두고는 NC가 케이티에 우선 지명권을 내주기로 했다.

참으로 ‘통 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선수 선택에 있어 불리할 수 있음에도 NC가 지명권을 양보한 까닭은 NC 역시 케이티와 같은 막내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나도 창단팀을 맡아보니 야구팬들이 막내 구단을 걱정해주면서도 너무 많이 지면 재미없어하더라”며 “우리도 많이 져봤다.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기 전까진 지는 경기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막내팀이 싸울 힘이 돼야 야구가 더 재밌다”며 “야구를 먼저 시작한 팀으로서 이런 것을 해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케이티는 전날까지 20승 5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1군에서 세 시즌째 보내고 있는 NC는 40승 28패 1무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케이티에 무려 22경기 앞서 있다.

최근 음주운전과 도핑 파문으로 뒤숭숭한 KBO리그에서 NC가 훈훈한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