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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의 흐름, 골키퍼-필드플레이어 경계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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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의 흐름, 골키퍼-필드플레이어 경계가 무너진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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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드컵·올해 U-20 월드컵서 골키퍼가 빌드업 적극 참여…새로운 스위퍼로 자리매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축구의 포메이션 숫자는 필드플레이어 10명을 기준으로 한다. 4-4-2, 4-5-1, 3-5-2 모두 10명의 필드플레이어다. 축구에서 골키퍼는 별개로 취급된다.

그러나 현대축구의 흐름은 골키퍼와 필드플레이어의 경계가 무너지는 추세다. 골키퍼도 '11번째 필드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는 페널티 지역을 과감하게 벗어나 스위퍼처럼 넓은 활동공간을 이동, 또 다른 수비수로 진화했다.

▲ 안익수 18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키퍼의 빌드업 참여 과정에 대한 설명을 갖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지난해 12월 '2014년의 축구선수 100명'을 선발하면서 노이어에 대해 "페널티지역 바깥까지 커버하는 과감한 플레이로 골키퍼 포지션의 개념을 새롭게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뉴질랜드에서 열렸던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로 이어졌다. 세르비아의 골키퍼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20·레드스타 베오그라드)로 이어졌다. 라이코비치 역시 노이어처럼 넓은 활동반경을 보여주며 빌드업 과정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다.

FIFA U-20 월드컵을 모두 관전하고 돌아온 안익수(50) 감독도 골키퍼가 빌드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제 세계축구의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필드플레이어와 경계가 무너져 이젠 골키퍼도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익수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승팀 세르비아의 특징을 실수를 유발하는 압박, 세트플레이 강점, 체력 우위, 공수 균형 유지, 골키퍼를 통한 빌드업, 빌드업시 안정적, 공수 일대일 능력 등을 들었다.

이 가운데 골키퍼를 통한 빌드업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베스트 11에 선정된 라이코비치 역시 빌드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안익수 감독의 설명이다.

▲ 안익수 감독이 U-20 월드컵 우승팀 세르비아의 골키퍼 빌드업 과정을 설명한 그림. 골키퍼가 위로 올라가 중앙 수비수 사이에 위치하면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을 나갈 수 있게 된다. [사진=안익수 감독 브리핑 자료 캡처]

안익수 감독은 "공격을 전개하면 양 측면 풀백이 오버래핑을 나가고 골키퍼가 2명의 중앙 수비수 사이로 올라와 마치 스리백을 형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필드플레이어끼리 빌드업을 하게 되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래로 내려오게 되지만 골키퍼가 이 자리를 메워준다면 미드필더가 자기 자리를 지키거나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돼 공격 전개가 더욱 원활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골키퍼가 올라오면 11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뛰는 효과를 갖게 돼 수적인 우위를 보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골키퍼를 육성할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 골문 앞 수비 능력만 해왔지, 골키퍼가 필드플레이어와 함께 전술 훈련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는 초중고등학교 일선 학교나 클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박영수(56) 골키퍼 코치는 "노이어나 라이코비치처럼 빌드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골키퍼를 키우려면 필드플레이어와 연계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한다"며 "현재 골키퍼와 관련한 교육을 수비수와 협력하는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지도자들이 훈련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박영수 U-18 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키퍼의 빌드업 참여 과정 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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