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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베테랑' '협녀'...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3파전 [기획]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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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베테랑' '협녀'...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3파전 [기획] ①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7.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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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명량' '군도: 민란의 시대' '해무'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뜨거운 4파전을 벌이며 총 3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면, 올해는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이 관객 쟁탈전을 벌인다.

이름 만으로 믿고 선택하는 흥행감독 최동훈 류승완 박흥식 감독에 배우 이정재 하정우 전지현(암살),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베테랑),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협녀)이라는 쟁쟁한 별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내린다. 지난해 못지 않은 라인업이다. 국내 3대 투자배급사들도 일제히 뛰어들었다. CJ 엔터테인먼트(‘베테랑’), 롯데엔터테인먼트(‘협녀, 칼의 기억’), 쇼박스(‘암살’)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흥행 불패신화의 최동훈 감독이 시대극에 도전한 '암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에는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등이 주연을 맡았다

◆ '암살' 흥행 연금술사 최동훈의 첫 시대극...저격수 전지현의 반전 매력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암살'이다.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한국 최고의 오락영화 연출자로 꼽히는 최동훈 감독이다.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220만명, 2004)부터 시작해 ‘타짜’(685만명, 2006), ‘전우치’(610만명, 2009), ‘도둑들’(1300만명, 2012)에 이르기까지 흥행 불패 신화를 써왔다.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와 그들을 제거하려는 독립군 암살단, 암살단을 제거하려는 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민하면서 감각적인 연출력, 멀티 캐스팅 배우들을 적재적소에서 활용하는 능력,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는 '대사발'을 장점으로 지닌 최동훈 감독이 처음 도전하는 시대극에서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최대치로 발휘할 지 관심거리다. 또한 최동훈 감독의 가볍고 상업적인 내용의 전작들과 달리 '독립군'이라는 묵직한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낼 지도 관건이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조진웅, 오달수, 최덕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도둑들'의 도발적이면서 귀여운 도둑 예니콜로 '재발견'의 기회를 움켜쥐었던 전지현이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아 그려낼 반전 매력도 기대지수를 높인다.

오락액션의 귀재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는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 연기파들이 대거 출연한다

◆ 감독 류승완- 정두홍 콤비 플레이...천만배우 황정민 맞춤형 연기

두 번째로 출격하는 범죄 액션영화 '베테랑'은 '갑질'의 인생을 살아온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 조태오의 부정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은 자타공인 액션 연출의 대가다. 더욱이 그의 곁에는 국내 최고의 무술감독 정두홍이 든든히 버티며 사실감 넘치면서도 기발한 액션을 창조해낸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 ‘베를린’ ‘부당거래’ '짝패’ 등에서 강력한 에너지로 스크린을 지배했다. '베테랑'에선 얼마나 화끈한 액션신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다만 작품의 퀄러티와 흥행 성적이 다소 들쑥날쑥한 면은 걸리는 부분이다.

'천만배우' 황정민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꼴통' 형사 역을 맡아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대척점에 선 유아인은 20대 남자배우 가운데 복합적인 내면연기를 소화하는데 있어서 가장 탁월하다. 에너지 면에 있어서도 황정민에 밀리질 않는다. 두 사람의 강렬한 연기 인장 외에 설명이 필요 없는 명품 배우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등이 포진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8월5일 개봉.

정통 무협을 표방한 사극 '협녀, 칼의 기억'은 월드스타 이병헌 전도연, 충무로 앙팡테리블 김고은이 사랑과 복수의 대서사를 엮어간다

◆ 월드스타 이병헌 전도연의 황금빛 앙상블...무협장르와 수려한 미장센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은 민란이 끊이지 않던 고려 무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배신과 복수의 대서사 드라마다. 혼돈의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렸던 야심가 유백(이병헌)과 협녀 월소(전도연), 월소와 꼭 닮은 여검객 홍이(김고은)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다.

영화는 할리우드의 대세 동양인 배우로 부상한 이병헌, ‘칸 여왕’ 전도연이 주연을 맡고 충무로의 가장 ‘핫’한 20대 여배우 김고은이 가세해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들이 엮어내는 연기향연,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성 캐릭터, 여름철에 어울리는 시원하면서 웅장한 액션이 장점이다. 여기에 이경영 김태우 배수빈 문성근 준호(2PM) 등 세대를 초월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병헌은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액션을 구사하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전도연의 액션은 우아하며 매섭다. 물결치는 갈대밭에서 전도연과 김고은이 대치하며 벌이는 검술은 리듬감이 넘친다.

순제작비는 90억원이며 2013년 가을부터 지난해 봄까지 촬영이 이뤄졌다. 이후 한국영화로선 보기 드물게 1년여에 걸쳐 편집, 액션 CG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드라마가 강조된 작품이기에 출연진의 액션보다 내면연기 비중이 크다. 액션 마니아들이 이를 어떻게 수용할 지가 관건이다. 또 지난해 ‘협박 사건’에 휘말리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이병헌이 이를 훌훌 털어낼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8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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