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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본능' KIA 백용환, '끝내주는 기운'으로 야구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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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본능' KIA 백용환, '끝내주는 기운'으로 야구되는 남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30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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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만에 또 역전포 "슬라이더 노렸다, 훈련으로 감 찾아 자신감 있었다"

[광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존재감을 뽐내기에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김원섭, 브렛 필의 ‘끝내주는 기운’을 이어받은 이는 백용환(26)이었다.

KIA가 또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두 차례의 끝내기 승리만큼이나 짜릿한 승부였다. 백용환은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홍구에게 자리를 내준 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7회말 찬스가 왔다. 김기태 감독은 2사 1,2루가 되자 백용환을 호출했다. ‘대타’ 백용환은 윤길현이 가장 자신있게 던지는 슬라이더를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3점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내내 뒤지던 KIA는 단숨에 5-4 리드를 잡았다.

▲ 백용환이 30일 SK전 7회말 2사 1,2루에서 좌중간 3점홈런을 때린 후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백용환은 홈런 상황에 대해 "대타로 타격을 준비할 때 감독님과 타격코치님께서 자신 있고 강하게 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실투성이 들어와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불과 6일 전 광주 롯데전에서 백용환은 유사한 장면을 연출했다. 백용환은 6-8로 뒤진 9회말 롯데 이성민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렸다. 박빙의 상황을 즐기는 ‘클러치 히터’의 면모다. 지난해 4개에 불과했던 홈런도 올해는 이미 6개나 때려냈다. 야구가 되고 있다.

▲ 역전 3점홈런을 때려낸 백용환이 양현종으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백용환은 "사실 어제와 그제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경기전 타격 훈련으로 감을 찾아 자신감이 있었다"고 비결을 전하며 "최근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정확하게 맞추려다보니 결과가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후반기의 KIA는 포기를 모른다. 이제는 5강 싸움에도 뛰어들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시리즈 전까지 4경기차던 6위 SK와는 승차가 단 한 경기로 줄어들었다. 31일부터는 5위 한화를 만난다. 일발 장타를 갖춘 백용환같은 선수가 대타로 대기하는 팀이 KIA다. 이제는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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