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21 17:56 (금)
슈틸리케의 만능카드, 장현수 실험은 계속된다
상태바
슈틸리케의 만능카드, 장현수 실험은 계속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25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 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 멀티 포지션 완벽소화…미뤄뒀던 오른쪽 풀백 기용 관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슈틸레호의  '만능카드'가 될 수 있을까. 더블 포지션도 모자라 이젠 '트리플 포지션'까지 노린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어 오른쪽 풀백 실험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대표팀 선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장현수의 오른쪽 풀백 기용을 시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뽑은 23명의 선수 명단 가운데 오른쪽 풀백을 맡을 선수는 임창우(23·울산 현대) 뿐이다. 한 포지션에 2명의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관례인 것을 생각한다면 한 명이 모자란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장현수를 넣어 테스트해보겠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 장현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멀티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제 장현수는 오른쪽 풀백 변신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해보겠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오른쪽 풀백 테스트 대상자로 장현수를 점찍은 적이 있다. 그러나 장현수는 당시 성남FC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뒤 오른쪽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대표팀 합류에 불발되면서 실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해보려고 한다"며 "장현수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오른쪽 풀백을 맡아본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에 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포지션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선수가 측면으로 간다는 것은 분명 모험이다.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역시 예전에 왼쪽 풀백으로 뛰어본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장현수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젊은 장현수는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도중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새로운 전술을 짤 때 유용하다.

장현수를 내보낸다면 그만큼 전술을 유연하게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현수의 포지션에 너무나 많은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 아쉽다. 중앙 수비수에는 김기희(26·전북 현대), 곽태휘(34·알 히랄), 김영권,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김영권과 홍정호는 20세 이하 대표팀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왔던 콤비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월에도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테스트해보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적이 있다. 사진은 24일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미드필더에는 기성용(26·스완지 시티)과 박주호(28·마인츠)도 있다. 장현수가 동아시안컵을 통해 기성용-박주호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권창훈(21·수원 삼성), 정우영(26·빗셀 고베) 같은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비해 오른쪽 풀백은 좀처럼 적임자를 찾을 수 없다.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도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다소 경쟁에서 밀린 양상이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장현수가 오른쪽 풀백으로서도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선수 운용의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된다.

아직 장현수도 젊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다. 또 장현수에 대해 포지션 실험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현수 역시 '슈틸리케의 남자'가 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