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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누구? 슈틸리케가 찍을 '슈데렐라'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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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누구? 슈틸리케가 찍을 '슈데렐라' 후보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2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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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2연전 앞두고 황의조·석현준 급부상…이종호·김승대·권창훈 재승선 여부도 관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또 찍으면 터질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만 받으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신데렐라가 계속 발굴되는 가운데 9월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도 그 '슈데렐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새달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예선 2차전을 치른 뒤 8일 레바논과 원정경기로 3차전을 벌인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선발할 선수들이 누구인지도 관심사다.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겠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새로운 선수가 나올지도 흥밋거리다.

▲ 성남FC의 K리그 클래식 10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고 있는 황의조가 다음달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를 슈틸리케호에 승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4명이나 A매치 데뷔전 데뷔골, 황의조·석현준도 관심

슈틸리케 감독은 '족집게 도사' 같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고 오히려 왜 뽑았을까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선수지만 데뷔전만 치르면 데뷔골을 터뜨린다.

지난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이정협(상주 상무)이 그랬고 지난 6월 11일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에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도 그 뒤를 이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는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이 나란히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역대 한국 축구사에서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선수가 30명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불과 7개월 사이에 4명이나 쏟아져 나온 것은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이 여러 경기를 살펴보며 선수들을 면밀하게 점검, 평가하고 고민한 끝에 뽑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황의조(성남FC)와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에도 관심이 쏠린다. 석현준은 이미 한 차례 A매치를 치른 선수이긴 하지만 벌써 5년 전인 2010년 9월 7일의 일이므로 새내기나 다름없다.

황의조는 벌써 성남에서 10골을 넣으며 K리그 데뷔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로 상승세가 꺾이기도 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성남의 10경기 연속 무패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황의조를 두고 "직접 골을 해결해내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골의 순도가 높다"고 말할 정도로 기량을 높이 평가한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미 황의조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지난 6월 예비명단에 넣기도 했다.

유럽파에서는 석현준의 이름이 떠올랐다. 비토리아 세투발 구단이 석현준이 대표팀 예비명단에 들어 차출 공문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힘으로써 슈틸리케 감독이 석현준에 관심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 석현준은 지난 6월 예비명단 때만 하더라도 없었던 선수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흐로닝언 등에서 뛰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석현준은 포르투갈로 건너가면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시오날에서 13경기 2골을 넣었던 석현준은 비토리아 세투발로 건너가 30경기 6골을 기록, 다시 한번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토리아 세투발이 포르투갈 1부 리그 14위에 그칠 정도로 약한 팀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6골을 넣었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득점력이다. 소속팀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

▲ 동아시안컵 당시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던 포항 김승대도 소속팀 마인츠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한 구자철과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어려움 겪는 손흥민·구자철·이청용 대신 이종호·김승대로?

이번 월드컵 2연전에는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포함되지만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05),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은 시즌 초반 행보가 매끄럽지 못하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1차전까지 부진을 겪으면서 로저 슈미트 감독의 신뢰가 다소 떨어졌다. 이청용은 주전 경쟁 중이고 구자철 역시 아직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구자철, 이청용 대신 동아시안컵을 통해 맹활약했던 이종호, 김승대를 투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종호와 김승대 모두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하며 동아시안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재성(전북 현대)까지 있으니 이젠 구자철, 이청용 모두 대표팀에서도 주전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박주호(마인츠)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과 약간 사정이 다르지만 역시 후배들의 도전을 받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건너 뛴 뒤 22일 벌어지는 선덜랜드전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의 몸상태를 고려해 한 경기 정도를 쉬게 해준다면 장현수(광저우 푸리)나 권창훈(수원 삼성) 등을 기용할 수 있다.

박주호도 마인츠가 체력 안배를 고려해 정규리그 개막전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아직 박주호의 시즌 첫 경기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슈틸리케 감독도 박주호의 경기를 보며 주전으로 굳힐지 경쟁 구도로 만들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중국과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전남 이종호도 측면은 물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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