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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두 번째 스무살' 하노라 역 최지우의 대학생활 굴욕담이 보여주는 웃음과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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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두 번째 스무살' 하노라 역 최지우의 대학생활 굴욕담이 보여주는 웃음과 씁쓸함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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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두 번째 스무살’에서 38세 나이에 15학번 대학 신입생이 되어 아들과 대학 동기가 된 엄마 하노라를 연기하는 최지우가 첫 방송부터 연이어 많은 나이와 대학생활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연이어 굴욕을 당했다.

tvN 새 금토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은 19세 나이에 덜컥 임신해 결혼하고 가정주부로 충실히 살아왔지만 무식하다는 이유로 대학교수인 남편 김우철(최원영 분)에게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이혼하자는 이혼합의에 강제로 도장을 찍게 된 38세 하노라(최지우 분)가 15학번 신입생으로 남편과 아들이 다니는 대학교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드라마.

최지우는 대학에만 합격하면 그동안 자신을 무식하다고 하던 남편의 태도도 달라질 것이라 믿었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아들 민수(김민재 분)는 엄마의 대학 합격 소식에 “엄마는 이제 대학까지 따라와 날 부끄럽게 하냐”고 화를 내고, 남편 역시 대학 등록을 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 지난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에서 하노라(최지우 분)는 38세라는 나이에 15학번 대학 신입생이 되어 많은 나이와 대학생활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연신 굴욕을 당한다 [사진 = tvN '두 번째 스무살' 방송화면 캡처]

최지우의 굴욕은 대학에 가서 한층 더 강하게 이어진다. 컴퓨터도 제대로 할 줄 몰라 수강신청부터 막혀서 쩔쩔 매고, 수업 강의실에 들어가자 신나게 떠들던 학생들이 금새 조용해지며 “대박, 교수님 온 줄 알았어”라고 등 뒤에서 수군거린다. 물론 팀플 조를 짜라고 하니 왕따를 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가 폭탄제거반이냐?”며 같은 클래스 학생들의 비난까지 듣는다.

여기에 스마트폰 앱으로 도서 신청하는 법을 몰라 도서관까지 달려가 책을 빌려놓고도 눈앞에서 대출불가 선언을 받고, 수강정정 기간에 과목 교체를 하기로 했다가 눈 뜨고 사기를 당한다. 결국 최지우는 학교 커뮤니티인 ‘우주인’이 무엇인지 몰라 아들뻘인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다가 무시까지 당하자 “우주인 되기 참 힘들다”며 고독한 한숨을 내뱉는다.

‘두 번째 스무살’에서 최지우가 수업시간마다 겪는 굴욕은 방송 2화만에 일상다반사가 됐다. ‘결혼과 가정’ 수업을 들어갔더니 교수는 “이 수업을 들으실 분이 아닌 것 같은데?”라며 나이를 묻고, 최지우와 한 학기 동안 수업 파트너가 된 남학생은 똥 밟은 표정으로 “이 수업 더 들으실 필요가 있어요?”라며 수강정정하고 빠지라고 면전에서 무시한다.

게다가 고등학교 동창에서 제자와 대학교수로 재회한 차현석(이상윤 분)은 말끝마다 “아줌마”라고 부르며 최지우를 무시해 최지우를 더욱 화나게 만든다. 최지우는 그런 이상윤에게 조금이라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어 학교 벤치에서 혼자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들키고 이어서 남편 최원영을 피해 벤치에 웅크리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또 다시 자존심을 구겼다.

‘두 번째 스무살’에서 최지우가 겪는 대학생활의 굴욕담들은 ‘두 번째 스무살’의 웃음 포인트이면서 동시에 씁쓸함을 안겨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두 번째 스무살’은 38세 나이에 대학 신입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하노라’의 이야기를 그린 트렌디한 매력도 있지만, 어린 나이에 임신해 자신을 포기하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온 엄마로서의 ‘하노라’가 보여주는 삶의 비애 역시도 비중 있게 다루며 극의 균형을 맞춰낸다.

'두 번째 스무살'은 꽃다운 19세에 덜컥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최지우 분)가 15학번 대학 새내기가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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