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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1000회 맞이한 '그것이 알고 싶다'④ 역대급 사건들(下) 세모자 사건 등 진실의 심리를 꿰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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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1000회 맞이한 '그것이 알고 싶다'④ 역대급 사건들(下) 세모자 사건 등 진실의 심리를 꿰뚫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9.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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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 연쇄 살인자 심리 파일, 인천 모자 살인사건, 형제복지원,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

[스포츠Q 원호성 기자] 매주 토요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기 직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도 ‘역대급’인가요?”라는 질문 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1992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15년 9월 5일로 방송 1000회를 맞이하게 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3년 동안 SBS를 빛낸 간판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매주 ‘역대급’이냐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3년 동안 총 999회 방송되며 수많은 ‘역대급’ 사건들을 다뤄왔다. 이 기사에서는 그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수많은 사건 중 감히 ‘역대급’이라 부를 수 있는 사건 15개를 선정해 살펴볼 예정이다.

◆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의 미스터리 - 두 아이의 부모는 누구인가? (2006년 9월 23일)

▲ 2006년 9월 2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의 미스터리 - 두 아이의 부모는 누구인가?' 방송화면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같은 영구미제사건이나 ‘남해고속도로 실종사건’과 같은 미스터리, ‘김훈 중위 의문사’와 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일으킨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 외에도 기존에 이미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 사건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해 사건의 이면을 살펴보는 뛰어난 시선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 중 대표적인 사건은 2006년 9월 23일 방송된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의 미스터리 - 두 아이의 부모는 누구인가?’이다.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은 2006년 7월 23일 서울 서래마을에 거주하던 장 루이 쿠르조씨가 냉동실에서 비닐봉지에 쌓인 영아의 사체 2구를 발견하며 경찰에 신고한 사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DNA 조사를 통해 사건을 신고한 장 루이 쿠르조씨와 그의 아내 베로니크의 DNA가 영아들과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이미 한국을 떠나 프랑스로 돌아간 이들 부부는 한국의 DNA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거부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건 발생 두 달 후인 9월 23일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의 수사 진행과정을 조사하며 프랑스를 직접 찾아가 사건 용의자인 프랑스인 부부와의 인터뷰를 한국 언론 최초로 성사시켰고, 이후 2010년 10월 9일 ‘임신 거부증’에 대해 방송을 하면서 아내이던 베로니크가 한국이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과거 아이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기도 했다.

◆ 연쇄 살인자 심리 파일 -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 (2007년 7월 21일) 

▲ 2007년 7월 2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연쇄 살인자 심리 파일 -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 방송화면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07년 7월 21일 방송한 ‘연쇄 살인자 심리 파일 -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는 당시 사회적으로 새롭게 부각되던 ‘사이코패스’라는 단어와 실제 사이코패스의 사례를 집중분석하며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익숙한 단어가 되는데 큰 일조를 한 방송이다.

2007년 7월 2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사이코패스의 실제 사례는 바로 ‘엄여인 보험 살인사건’이었다. 20대 후반 미모의 여성으로 알려진 엄모씨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가족들을 차례로 살해한 이 사건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체포된 이후 엄모씨의 증언들을 방송에 생생하게 공개하며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이 방송 이후 ‘사이코패스’라는 단어 역시 방송은 물론 일상에서도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로 주목받기도 했으며, 다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 대한 사회적 관심 역시 크게 올라갔다.

◆ "저는 용의자의 아내입니다"-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진실 (2013년 10월 5일)

▲ 2013년 10월 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저는 용의자의 아내입니다"-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진실' 방송화면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13년 10월 5일 방송된 ‘"저는 용의자의 아내입니다"-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진실’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건의 새로운 이면이 드러난 대표적인 케이스다.

인천 모자 살인사건은 2013년 8월 13일 등산을 간 어머니와 장남 정모씨가 실종돼, 사건 발생 한 달 후인 9월 23일 강원도 정선과 9월 24일 경상북도 울진에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모자가 실종된 지 9일 후 실종 신고를 한 차남 정모씨를 체포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으나, 시체 발견 이후 정씨는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다시 체포되고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두 달 후인 10월 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차남 정씨의 아내 김모씨가 직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연락을 시도한 사실이 최초로 공개됐다. 김모씨는 사건 발생 직후 남편 정씨와 함께 공범으로 지목되어 경찰조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김씨의 자살로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결국 김씨가 ‘그것에 알고 싶다’에 제보하고자 했던 내용을 알아내지 못했지만, 그 대신 사건에 관련된 정씨와 김씨의 행적을 추적하며 김씨가 당초 경찰이 지목한 것처럼 사건의 공범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발굴해 방송에서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집요한 취재가 결국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데 한 몫을 거든 것이다.

◆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형제복지원의 진실 (2014년 3월 22일)

▲ 2014년 3월 2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형제복지원의 진실 ' 방송화면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14년 3월 22일 방송한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형제복지원의 진실’은 이미 기존에 알려진 사건을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시 한 번 공론화하며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 모은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7년 당시 전국 최대 규모의 부랑아 수용시설인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35명의 원생이 집단탈출해 세상에 알려진 사건으로, 12년 동안 형제복지원 내부에서 자행된 불법감금과 노동, 구타 등으로 531명의 원생이 사망했음에도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사건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7년 당시에도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후속조치없이 흐지부지됐으며, 이후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진실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2014년 3월 22일 방송된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형제복지원의 진실’은 이미 오랜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재조명한 형제복지원 사건은 비슷한 시기 발생한 신안 염전노예 사건과 사건의 성격이 맞물리며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방송한 지 1년 후인 2015년 3월 21일 ‘형제복지원 다시 1년, 검은배후는 누구인가’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 고발 이후 1년 동안의 이야기와 형제복지원의 원장이었던 박인근이 이후에도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다시 한 번 고발했다.

◆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 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 (2015년 7월 25일)

▲ 2015년 8월 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위기의 세 모자 - 그들은 왜 거짓폭로극에 동참하나?' 방송화면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최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단연 최고의 화제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역시 2015년 7월 25일 방송된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 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라고 할 수 있다.

세모자 성폭행 사건은 지난 6월 인터넷 사이트에 한 여성이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남편과 친척에게 강간당한 사실을 고백하며 알려진 사건이다. 네티즌들은 빠른 속도로 이 글을 인터넷에 퍼다 나르며 억울한 피해를 당한 세 모자의 피해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건 발생 한 달 후인 7월 25일 ‘세모자 성폭행 사건’을 다루며 여태까지 네티즌들이 알던 사실과는 전혀 다른 사건의 의혹을 제기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해자가 자신과 두 아들을 강간했다는 남편인 교회목사 허씨와 가족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세모자가 주장한 성폭행 범죄를 입증하기 어려우며, 심리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세모자 사건의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제기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어진 8월 1일 방송에서 세모자 성폭행 사건 고발의 배후에 한 무속인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오히려 성폭행 사실을 고발한 어머니 이씨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고발해 한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세모자 성폭행 사건’이 진실이 아닌 조작된 사건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23년 동안 1000회 방송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SBS의 간판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특집 방송은 3주에 걸쳐 3부작으로 대한민국의 정의(正義)를 찾는다는 주제로 방송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특집 방송 3부작 첫 회로 9월 5일에는 일반 재소자와 다른 혜택을 누리는 교도소 특권층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하며, 9월 12일에는 재벌 3, 4세 젊은 사장을 모시는 수행기사의 증언을 토대로 삐뚤어진 특권의식과 행태를 고발하고, 마지막으로 9월 19일에는  특권과 반칙을 차단해야 할 공직자들의 검은 고리를 만들어 파헤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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