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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구호에 시설 파손까지, 아스널 팬 난동에 얼룩진 북런던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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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구호에 시설 파손까지, 아스널 팬 난동에 얼룩진 북런던더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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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 구호로 토트넘팬 도발…관중석에 부착된 응원 간판까지 훼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북런던더비가 다시 한번 아스널 훌리건의 난동에 얼룩졌다.

아스널이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랜드 리그 캐피탈 원 컵 3라운드(32강전)에서 토트넘 핫스퍼에 2-1로 이긴 가운데 경기가 끝난 뒤 아스널 팬들이 난동을 부리는 볼썽 사나운 사태가이 벌어졌다.

미국 ESPN FC는 24일 "아스널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화이트 하트 레인 구장 난간에 걸린 'THIS IS MY CLUB. MY ONE AND ONLY CLUB' 간판을 뜯어내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스널 구단 대변인은 "일부의 아스널 팬들이 저지른 일이다. 물론 아스널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토트넘 구단과 협력해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며 "토트넘과 함께 이번 일에 면밀히 조사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인종차별 구호가 나왔다는 점이다. 영국 BBC 방송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아스널 팬들은 구장의 기물을 파손했을 뿐 아니라 "이 곳은 아우슈비츠와 같다. 너희들은 아우슈비츠로 돌아가라"는 반유태주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반유태주의 구호를 외친 것은 토트넘 지역이 유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인데다 다니엘 레비 구단주 역시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토트넘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유태인들에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돌아가라는 망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BBC 방송은 "리그컵 경기에서 난동을 부리고 구장 시설을 훼손한 관중 10명을 체포했다"며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관중 난동에 대해 아스널과 토트넘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난동은 팬들의 일탈로 인한 범죄일 뿐 구단에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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