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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매진...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뭐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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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매진...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뭐있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9.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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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세계적 명성의 배우 틸다 스윈턴, 하비 케이틀, 소피 마르소, 나스타샤 킨스키를 비롯해 거장 감독 레오스 카락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허우 샤오시엔, 지아장커 등이 부산을 찾는다.

관록을 자랑하는 영화인들의 신작, 패기만만한 신예들의 화제작이 즐비한 영화들을 일찌감치 ‘찜’하려는 관객들의 클릭 경쟁도 치열하다. 스무 살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LTE급 속도로 티켓이 팔려나가고 있는 ‘놓쳐서는 안 될’ 작품 6편을 모았다.

▲ 개막작인 인도영화 '주바안'

개막작 ‘주바안’(감독 모제즈 싱)은 예매 시작 1분30초 만에 매진됐다. 폐막작인 ‘산이 울다’(감독 래리 양)도 2분50초 만에 표가 다 팔렸다. ‘주바안’은 인도 독립영화 제작자로 주목 받는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이다.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고난과 역경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모제즈 싱 감독은 주인공 딜셰르와 대기업 회장 굴차란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산이 울다'는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폐쇄적인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은 청각장애인 홍시아와 그녀를 보살피도록 명 받은 한총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그렸다. 신예 래리 양의 사실주의적 연출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앙상블, 뛰어난 영상미가 어우러졌다. 량유에팅, 왕즈이가 주연을 맡았다.

▲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은 '글로리데이'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 받은 ‘글로리데이’는 24일 예매 오픈 1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차세대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배우 지수, 수호(EXO), 류준열, 김희찬과 감독 최정열이 의기투합한 이 영화는 스무 살 네 친구의 운명을 뒤흔드는 하룻밤 사건을 그렸다. 우정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 감당하기 벅찬 사건을 맞닥뜨린 네 친구가 겪는 역동적인 스토리와 생생한 캐릭터, 상렬한 미장센이 기대를 모은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거느린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예매 전쟁이 치열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 영화는 고레에다 감독이 천착해온 가족에 관한 또 다른 작품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이복자매의 존재를 알게 된 세 자매에 관한 이야기로 세 자매가 13살 여동생과 동거하며 새 삶을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카세 료 등이 출연했다. 따뜻한 시선 속에 예리함을 지닌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미학이 어떻게 구현됐을 지에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대만 뉴웨이브 기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1989년 베니스 국제영화 황금사자상(비정성시), 93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희몽인생), 95년 대만금마장 감독상(호남호녀), 2005년 대만금마장 최고대만영화상(쓰리 타임즈), 그리고 올해 무협영화 ‘자객 섭은낭’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3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자객 섭은낭’은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장군의 딸이었지만 여승에게 납치돼 무술을 연마해야 했던 섭은낭의 무용담을 그린다. 고향으로 돌아온 섭은낭은 웨이보번주인 절도사 티안지안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두 사람은 13년 전 정혼했던 사이. 섭은낭은 고향에서 부모, 과거, 그리고 오랫동안 억눌러 왔던 감정과 맞서게 된다. 서기, 장첸,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을 맡았다. 기존 무협영화의 틀을 깨는 새로운 무협영화 미학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지아장커 감독의 '산하고인'

중국 6세대 영화감독 대표 주자 지아장커는 ‘산하고인’과 함께 부산영화제를 방문한다. 자신의 청년 시절을 회고하며 당시의 삶이 현재 그리고 미래로 어떻게 이어지는 지를 고민하며 탄생시킨 역작이다.

1999년 펜양, 타오는 탄광주 아들 진솅과 가난한 리앙즈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진솅을 배우자로 선택한다. 2014년 타오는 이혼했고 리앙즈는 타지를 떠돌다가 병을 얻어 아내·아들과 함께 펜양으로 돌아온다. 2025년 타오와 이혼한 진솅은 호주로 이민 간다. 18살이 된 아들 달라는 중년의 이혼녀인 미아와 가까워진다.

중국 현대사를 조망하며 전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중국인의 이야기를 빚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지아장커 감독의 매혹적인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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