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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장' 카시야스, 첼시 무리뉴 독선을 비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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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장' 카시야스, 첼시 무리뉴 독선을 비웃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3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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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52번째 출전으로 사비 기록 경신…포르투 2-1 승리 이끌며 악연 설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견원지간'이 된 주제 무리뉴 감독과 이케르 카시야스가 한 운동장에서 만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무리뉴 감독과 카시야스는 같은 팀이었지만 지금은 첼시와 포르투로 나뉘었다. 그리고 첫 대결에서 카시야스가 웃었다.

카시야스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지우 두 드라강에서 벌어진 첼시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에서 2-1 승리를 이끌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첫 번째는 포르투가 바로 무리뉴 감독이 이끌었던 전력이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4~2005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는 등 성공을 거두며 '스페셜 원'이 됐다. 포르투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하면서 첼시 지휘봉을 잡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가 바로 무리뉴 감독과 카시야스의 '잘못된 만남'이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재직하던 2013년 카시야스의 기량이 저하됐다고 판단, 디에고 로페스와 번갈아 기용했다. 이는 카시야스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발단이 됐고 둘 사이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무리뉴 감독은 카시야스가 지난 7월 포르투와 계약을 맺자 "포르투갈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유독 축구팀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포르투가 카시야스에게 어마어마한 연봉을 주기로 했다는 것도 단적인 예"라며 심기를 건드렸다.

무리뉴 감독이 독설을 던졌지만 카시야스는 공개적으로 무리뉴 감독에 대해 비난을 하지 않았다. 카시야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일간지 라 세크스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나는 부부같은 사이였다. 처음에는 아주 좋은 느낌이었지만 결국 싸우고 말았다"며 "사이가 안좋았던 것은 나만이 아닌데 유일하게 나만 거론됐던 것"이라고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불화설을 설명했다.

그러나 카시야스가 무리뉴 감독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는 없었다. 카시야스는 첼시를 맞아 선방을 하며 예봉을 꺾었다. 전반 추가시간 윌리앙의 프리킥에 골문을 열어주긴 했지만 더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공교롭게도 카시야스는 이날이 자신의 152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출전이었다. 카시야스는 이날 출전으로 사비 에르난데스가 갖고 있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한 경기 넘어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챔피언스리그 전설이 되면서 악연이었던 무리뉴 감독에 설욕까지 했으니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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