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원호성 기자] 시청자들도 깜짝 놀랄 정도의 반전이었다. 뽀글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까무잡잡한 얼굴, 축 늘어진 티셔츠를 선보이던 황정음이 절세미녀가 되어 나타났다니 말이다.

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8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촬영에서 모델이 입을 드레스를 망쳤다는 이유로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단칼에 해고당했던 김혜진(황정음 분)이 미인이 되어 여태까지와는 너무나 다른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더 모스트'에 돌아오는 모습이 방송됐다.

황정음은 8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8회에서 의상관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박서준에게 그 자리에서 해고를 당했다. 물론 박서준이 황정음을 해고한 이유는 단지 '의상관리'를 잘못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황정음을 해고하며 "누구야 너? 대체 뭔데 자꾸 거슬리냐고? 자꾸 알짱거려서 사람 돌아버리게 만들지말고 꺼져 버려.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라고 박서준이 말하는 것처럼, 계속 황정음을 의식하고 있던 박서준은 이날 방송에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어린 시절 첫사랑 '김혜진'처럼 "가시오다"라고 말하는 모습, 그리고 악성 곱슬이라 비가 오면 머리가 뻗친다는 말을 듣고 황정음의 존재에 자꾸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그렇게 해고당한 황정음은 박서준이 동네까지 찾아와 돌아오라고 부탁해도 거절했다. 하지만 박서준이 황정음 책상에 있던 양파사진을 찍어서 "주인없다고 울잖아요. 얘 이렇게 그냥 방치할 겁니까?"라고 보낸 문자에 결국 마음을 돌려서 다시 '더 모스트'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황정음의 파격적인 변신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 대목. 여태 폭탄처럼 뻗친 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로 김신혁(최시원 분)에게 "잭슨"이라고 불리던 황정음은 단정한 단발머리에 하얀 피부, 그리고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옷을 입고 '더 모스트'에 나타났다. 황정음의 파격적인 변신에 바쁘게 일하던 '더 모스트' 직원들도 다들 놀라 일손을 놓았을 정도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그녀는 예뻤다'는 8일 방송된 8회를 기준으로 전체 16부작의 절반을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드라마가 반환점을 도는 바로 그 순간 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의 파격적인 변신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게 성공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의 미인 변신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인터넷에는 황정음이 드라마 후반부에 예뻐진다는 스포일러가 상당히 많이 떠돌기도 했고, 황정음 본인도 MBC 연예정보프로그램인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김혜진'이 미인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최소한 8회 마지막에 등장한 미인 황정음의 모습이 극 중 김혜진이나 지성준의 상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황정음이 미인으로 변신하면서 '그녀는 예뻤다'의 후반부 이야기 전개 역시 한층 흥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는 예뻤다' 전반부의 황정음이 어린 시절의 미모에서 역변한 모습에 첫사랑 앞에 모습도 드러내지 못하고 항상 자신감이 없던 인물이었다면, 후반부에서는 환해진 미모와 함께 한층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우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황정음의 미인변신과 함께 첫사랑 박서준이 과연 황정음을 언제 알아보게 될지, 그리고 황정음의 변신이 '잭슨' 시절에도 황정음이 좋다고 고백한 최시원에게는 어떤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게 될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똘끼충만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분) 등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트윗하기

원호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