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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커쇼에 이어 '혼자서도 잘하는 투수' NL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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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커쇼에 이어 '혼자서도 잘하는 투수' NL 2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0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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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홈런·볼넷 허용 줄어든 반면 탈삼진 능력 상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아 더욱 진화했다. 리그를 통틀어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투수로 성장했음이 기록으로 나타났다.

MLB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MLB 30개 구단의 선발투수 중 8위다. 내셔널리그(NL)로 범위를 좁히면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에 이은 2위다.

지난해에 비해 피홈런과 볼넷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유다. 9이닝 당 피홈런 허용 개수는 0.5개로 전체 8위, NL 3위다.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1.7개로 12위, NL 6위다. 지난해 각각 0.7개, 2.3개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고속 슬라이더의 장착, 커브 브레이킹의 향상 등으로 탈삼진 능력이 좋아진 것도 한몫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9이닝 당 7.2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올 시즌에는 8.0개를 기록하고 있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 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능력이 늘었다.

류현진의 FIP는 2.68이다. 시즌 ERA 3.18보다 0.5가 낮다. 이는 수비진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류현진 선발경기를 줄곧 시청한 이들은 간혹 스캇 반슬라이크가 잡을 수 있는 뜬공을 잡지 못하고 핸리 라미레스가 굼뜬 수비를 보여줬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야구팬들은 더 이상 클래식한 스탯에 만족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세계 최고의 야구꾼들이 모인 MLB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므로 단순한 기록인 승패, ERA, 승률보다 훨씬 정밀하고 세부적인 통계 자료를 원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각광받는 지표 중 하나가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이다. FIP는 평균자책점(ERA)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소속팀의 수비력을 배제하고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FIP는 투수가 인플레이된 공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투수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삼진아웃, 볼넷, 몸에 맞는 볼, 홈런 등 투수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만 추려서 측정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바로미터다.

ERA는 야수들의 수비 능력 같은 외부 요인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수치다. 수비가 강한 팀의 투수는 ERA를 낮추는데 큰 혜택을 받는다. 간혹 FIP 수치가 낮음에도 ERA가 월등히 높은 선수들이 있는데 이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MLB 2년차를 맞아 더욱 성숙했다. 그는 한가위 당일인 오는 8일 오전 5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15승 사냥에 나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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