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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러려고 돌아왔다' 한국 이정협 판타스틱 복귀골, 캐나다전 히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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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러려고 돌아왔다' 한국 이정협 판타스틱 복귀골, 캐나다전 히트샷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1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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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대표팀 돌아와 5번째 A매치 골…슈틸리케 감독도 "좋았던 경기력-움직임 되찾아" 흐뭇

[천안=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전반 24분 이정협(울산 현대)의 추가골이 터져나오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파안대소했다. 요즘 들어 부쩍 커 보이고 밝아진 천안의 달만큼이나 환한 웃음이었다. 지난달 이란 원정 참패 이후 표정이 굳어졌던 슈틸리케 감독의 그 얼굴은 더이상 없었다.

'원조 황태자'가 돌아왔다. 8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골을 터뜨렸다.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만 A매치 15경기에 나서 A매치 통산 5호골을 작렬했다.

▲ 이정협(가운데 뒤)이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전반 24분 골을 넣은 뒤 김창수(앞 왼쪽부터), 정우영, 지동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정협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캐나다와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 전반 24분 수비수가 공을 잘못 걷어낸 것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 이날 한국의 두번째 골을 뽑았다. 한국은 김보경(전북 현대)의 전반 10분 선제 결승골까지 묶어 2-0으로 이겼다.

이 가운데 이정협이 다시 한번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기쁘게 만드는 골을 터뜨린 것이 고무적이다. 4-2-3-1 전형의 꼭짓점 이정협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김보경 등 공격 2선의 지원을 받으며 활발하게 캐나다의 수비진 사이를 넘나들었다. 전반에 캐나다 포백 수비가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데는 원톱 이정협의 활발한 움직임 영향이 컸다.

슈틸리케 감독이 2014년 상주 상무에서 뛰었던 이정협을 대표팀에 부른 것도 바로 이런 활발한 무브먼트 때문이었다. 뒷공간 침투나 2대1 패스 등으로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공격수를 찾았고 그 적임자가 이정협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8개월 만에 다시 이정협을 대표팀으로 불렀지만 논란이 많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20골을 뽑으며 득점왕에 오르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정조국(광주FC)이라는 공격 자원을 뽑지 않고 올 시즌 4골에 그친 이정협을 부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번 자신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전반 10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의 선제 결승골 장면에서도 그 도화선은 이정협이었다. 전반 24분 벼락같은 이정협의 추가골이 터졌을 때는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이 금세 밝아지기도 했다. 캐나다 수비가 약했다고는 하지만 대표팀만 오면 펄펄 날아다니는 이정협의 경기력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 뒤 기자회견에서 "이정협이 대표팀에서 예전에 보여줬던 경기력을 다시 발휘해 너무나 반갑다"며 "이정협은 굉장히 많이 뛰기 때문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공격 때는 제공권은 물론이고 항상 뒷공간을 빠져들어가는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협은 상대가 공격할 때도 우리 수비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공격 때는 위력을 더해주고 수비 때는 최전방부터 상대 공격을 압박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뜻이다.

▲ 이정협(왼쪽)이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아웃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협이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까지 나설지는 미지수다. 아직 A매치에 적응되지 않은 듯 여러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이날 한국은 5차례 오프사이드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전반 3분, 4분, 19분을 비롯해 후반 4분까지 이정협이 4차례 그 트랩에 걸렸다.

그럼에도 이정협의 복귀와 부활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히트작 1호'였던 이정협이 나흘 뒤 다시 한번 '히트다 히트'를 외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정협이 지난해 1월 아시안컵 준우승 당시의 경기력만 발휘한다면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내가 이러려고 대표팀에 다시 돌어왔다. 자괴감이 무엇이냐"고 자신있게 외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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