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전반 내용만 보면 4, 5골도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상대 팀이 조금만 뒤로 물러서면 곧바로 득점포가 터지지 않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문제점은 재발됐다.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공격력이 아니고서는 러시아 월드컵은 '남의 잔치'가 될 위험성이 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추구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10분과 24분에 터진 김보경과 이정협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그러나 손흥민과 기성용 등이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이청용은 발등 부상으로 2바늘을 꿰매야 했기 때문에 100% 전력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 원톱에 남태희, 김보경, 지동원을 공격 2선으로 세우는 '플랜B'를 꺼내들었다.
전반만 놓고 본다면 희망적이긴 했다. 전반 10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어가는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전반 24분에는 상대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이정협이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득점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전반 마지막까지 파상공세를 폈지만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이 투입되고 이후 황희찬과 김신욱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전반보다 조금 더 뒤로 물러선 캐나다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45분 천안종합운동장은 2골이 나오면서 열광의 도가니였지만 후반 45분은 차갑게 식었다. 팬들도 골이 나오지 않은 것에 탄성을 내질렀을 뿐 응원 목소리에 힘이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2골을 터뜨리면서 만족감을 표시할 수 있겠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수비가 탄탄한 팀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흘 뒤 결과가 벌써부터 걱정되는 경기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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