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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WC 남미예선 잔혹사에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희생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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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WC 남미예선 잔혹사에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희생될 것인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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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데뷔자라면 다행, 48년만에 본선 탈락 위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WC 남미예선 잔혹사에 아르헨티나가 희생될 것인가? 

아르헨티나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WC) 남미예선서 본선행을 걱정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어쩌면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를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나마 남미예선서 밀려나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간신히 본선에 턱걸이했던 24년 전이라면 다행이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로 호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브라질과 월드컵 남미예선 11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4연속 무승(2무 2패)에 그치면서 4승 4무 3패(승점 16)로  6위에 머물렀다. 10개국이 경쟁하는 월드컵 남미예선 무대에서는 4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6위 아르헨티나는 무척이나 낯설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그 다음 월드컵에서는 고전하는 징크스가 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1934년 제2회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9위로 추락했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르헨티나는 4년 뒤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뒤 호주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고 천신만고 끝에 미국행에 성공한 악몽이 생생하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 없이 남미예선을 치러 3승 1무 2패로 콜롬비아에 이어 A조 2위에 그치는 바람에 '사커루' 호주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만 했다. 다행히도 마라도나가 복귀하면서 알비셀레스테(하늘색) 군단을 다시 지휘했다. 구세주 마라도나의 천재적인 활약이 되살아난 덕에 호주를 간신히 제치고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르헨티나로서는 24년 만에 다시 한번 닮은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인 문제는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의 후예' 리오넬 메시가 있다는 점이다. 메시가 이끌고 있는데도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자칫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려있는 5위도 확보하지 못하고 아예 남미예선 탈락이라는 대참사를 당할 수 있다.

그나마 24년 전 데자뷔라면 다행이다. 자칫 잘못하면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8년 만에 남미예선 패자로 러시아행 완행열차도 타지 못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지금은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좁은문'인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지만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대륙간 최후의 대결 단골은 우루과이였다. 우루과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무려 4회 연속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우루과이는 4회 연속 '와일드카드' 격인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한 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각각 오세아니아, 북중미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각각 호주, 코스타리카를 제쳤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를 만나 본선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당시 호주대표팀 감독이 바로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명장 거스 히딩크였다.

우루과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대륙 5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우루과이는 요르단을 상대로 한 원정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뒤 홈 2차전에서 무리하지 않고 0-0으로 비겨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우루과이 외에는 파라과이(1962년), 칠레(1974년), 볼리비아(1978년), 콜롬비아(1990년)도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 가운데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부상으로 3연속 결장했던 메시가 돌아와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반전의 돌을 놓지 못한 아르헨티나로서는 그래서 더욱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시련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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