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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란델리 사임의 불화설, 기성용-이청용도 낯설지 않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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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란델리 사임의 불화설, 기성용-이청용도 낯설지 않건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3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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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구단과 불화설로 사임, 귀돌린-파듀 등도 불화설 경험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았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사임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란델리 사임은 구단 운영진과 일으킨 마찰이 원인이 됐다.

감독들이 중도 퇴진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 혹은 계약 만료에 따른 것들이다. 이외의 사임 원인들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 불화설에 의해 감독직을 내려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선수단 보강에 대해 발렌시아 측에서 난색을 표했고 이에 프란델리가 사임의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적이나 계약 문제가 아닌 시즌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 구단 혹은 선수단과 불협화음을 일으켜 물러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과거 첼시 감독을 2번 맡았지만 모두 계약 기간 도중 사임했다.

무리뉴가 2004년 첼시 지휘봉을 잡기까지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상위권 팀이었다. 하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하고 무리뉴를 감독에 앉힌 이후 첼시는 EPL의 대표 강호가 됐다. 2004~2005, 2005~2006시즌 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2006~200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 무리뉴가 요구한 것과는 다르게 첼시는 선수들을 사들였고 새 시즌 6경기만을 치르고 결국 상호 계약 해지를 했다. 프란델리의 사임과 유사한 사례다.

인테르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를 거친 무리뉴는 2013년 다시 첼시의 사령탑에 올랐다. 2014~2015시즌 다시 첼시를 리그 정상에 올려놨지만 지난 시즌 말다툼 끝에 팀 닥터가 물러났고 선수들과 불화설을 겪으며 성적은 1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즌을 앞두고 4년간 재계약을 맺은 것이 무색하게 무리뉴는 결국 다시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프란체스코 귀돌린 스완지 시티,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전 감독들도 모두 선수들과 불화를 겪은 뒤 옷을 벗게 된 케이스다. 라파엘 베니테스 레알 마드리드 전 감독의 사임도 그렇다.

불화설의 프란델리 사임처럼 특히 코리안리거들은 감독과 직접적인 마찰을 겪었다. 기성용은 지난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후반 교체 아웃을 명한 귀돌린 전 감독에게 불만을 표했고 귀돌린은 기성용의 이같은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기성용에 가세해 닐 테일러까지 불만을 표하자 귀돌린은 결국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불화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팀이 강등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지난 10월 결국 경질됐다.

이청용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말 파듀 전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 문제가 돼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고 파듀 감독의 미움을 샀다. 이청용은 지난달에는 교체 투입되면서 선수들에게 지시 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청용과 파듀 사이 갈등의 골은 끝없이 깊어졌다. 하지만 파듀도 지난 22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옷을 벗었다.

구단 혹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고 해서 프란델리 사임처럼 곧바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게다가 구단에서는 이를 표면적으로는 밝히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팀이 잘 나가는 상황에서는 좀처럼 불화설이 나오지 않는다. 프란델리 사임 사례처럼 불화설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팀을 한번 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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