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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IA타이거즈 1위-넥센히어로즈 8위, '투고타저'에 프로야구 순위는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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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IA타이거즈 1위-넥센히어로즈 8위, '투고타저'에 프로야구 순위는 거꾸로 간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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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KBO리그) 순위표가 이상하다. 상위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팀들이 있어서가 아니다. 저타율의 kt 위즈,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는 상위권에, 가장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프로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고는 해도 마운드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순위표 최상단은 KIA가 차지하고 있다. 5연승을 달리며 11승 3패를 챙겼다. kt는 9승 5패로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2위, 4위는 LG(8승 6패)다.

▲ KIA 타이거즈 양현종(왼쪽)과 헥터 노에시는 선발 3연승을 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롯데를 제외한 상위권 3팀은 모두 공격 지표에서는 뛰어나지 못하다. 팀 타율에서 kt(0.233)는 최하위, KIA와 LG는 0.266으로 나란히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반면 팀 타율이 0.304에 달하는 넥센은 정작 리그 순위에서는 8위(5승 9패)다.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팀 타율 최하위 kt의 성적은 0.276의 올해로 따지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타자들이 최근 몇 년간에 비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타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투수진의 힘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순위표만 봐도 명확히 나타난다. 지난해 1·2·3위는 모두 타격 지표에서도 대부분 상위권에 머물렀다. 아직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타선의 많은 도움 없이도 투수진의 힘만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게끔 변화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에서 LG는 2.71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kt(3.00)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LG는 8승이 모두 선발승이다.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류제국(3승), 차우찬(2승 1패), 헨리 소사(2승 1패), 윤지웅(1승 1패)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LG 트윈스는 올 시즌 챙긴 8승이 모두 선발승이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임팩트로 보면 kt가 더욱 뛰어나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25이닝 동안 3승을 챙기며 단 1실점만 기록했다. 정대현과 돈 로치가 제몫을 다해주고 있고 고영표까지 선발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주권이 3경기에서 16실점하며 3패를 떠안은 것이 옥에 티였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함께 불펜진의 무게감까지 상당하다. 필승계투조 이상화와 조무근, 김재윤, 장시환은 21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KIA는 조금 다르다. 팀 평균자책점은 4.54로 전체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에이스 선발 듀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나란히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팻딘은 1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1.25로 전체 6위다. 양현종(0.87, 4위), 헥터(1.17, 5위)와 함께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 방망이를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리그 중반으로 갈수록 타율은 조금 더 살아날 수 있다. kt와 LG, KIA는 리그 막판까지 마운드의 힘으로 순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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