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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종료직전 결승골, 서울 극적인 슈퍼매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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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종료직전 결승골, 서울 극적인 슈퍼매치 승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9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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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수원 전적 3승 1패, 지난 시즌 2승 1무 1패 이어 2년 연속 우위…3위권 진입 '파란불'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고요한이 침묵을 깼다. 고요한의 결승골에 수원 서포터즈석은 한순간 정적이 흘렀고 서울 서포터즈석은 들썩였다. 이와 함께 FC 서울이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고요한의 헤딩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서울은 올시즌 수원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지난 시즌 2승 1무 1패에 이어 2년 연속 우위를 지키면서 '수원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8번의 맞대결에서 5승 1무 2패의 절대 우위다.

이날 경기 결과로 수원은 승점 61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2위 자리가 불안해졌다. 3위 포항이 울산 현대와 2-2로 비기면서 여전히 승점차는 4이지만 아직 3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다.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봤다. 서울은 승점 53이 되면서 제주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포항과 승점차가 4로 줄었다. 서울은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맞대결이 있다. 포항을 이긴다고 가정하면 2경기에서 승점차 1을 극복하면 된다. 충분히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울 고요한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K리그 경기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고 승리를 확정지은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최상의 컨디션 상승세 수원, 부상 속출 악재 하락세 서울

수원과 서울은 상황이 정반대였다. 수원은 상승세였고 서울은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수원은 로저, 산토스의 공격력에 정대세까지 조커로 대기하고 있었다. 최근 홈 13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기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서울은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홈경기에서 로저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졌다. 윤일록이 인천 아시안게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몰리나도와 김주영도 부상이다.

수원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서울까지 꺾으면 사실상 정규리그 2위가 가까워지는 상황이었다. 최고의 스쿼드와 컨디션으로 서울을 맞이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은 중앙수비수 김주영이 빠져 김남춘을 기용했다. 에스쿠데로는 조커로 남겨놨다. 윤일록이 아시안게임 부상 이후 첫 선발로 나서긴 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박희성도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그래도 수원과 서울은 슈퍼매치답게 팽팽했다. 차두리의 활발한 오른쪽 돌파로 수원 포백의 뒷공간을 노리며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서울의 스리백 전술에 잠그기로 나온 다음에 역습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오판이었다. 오히려 활발한 공격과 미드필드부터 시작하는 치열한 다툼으로 수원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수원도 밀리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밀리지 않았고 로저와 산토스를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들겼고 염기훈 역시 호시탐탐 찬스를 노렸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울 고요한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K리그 경기에서 종료 직전 헤딩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 스리백으로 나선 서울, 차두리 앞세워 공격적 전술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수원은 '박지성 기운'을 받은 듯 후반 대공세를 시작했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수원 유치를 위해 박지성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 기운 덕분인지 후반 초반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중반 들어 서울이 선수 교체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2분 박희성과 이상협을 빼고 에스쿠데로와 고요한을 투입했다. 에스쿠데로는 고명진의 패스를 받아 골문 쪽으로 돌파, 수원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섰지만 선방으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수원 역시 후반 35분 산토스를 빼고 정대세를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정대세는 교체되자마자 오버헤드킥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후반 막판에 가서 더욱 뜨거워졌다. 역대 K리그 슈퍼매치에서 2004년 8월 8일 하우젠컵 맞대결 이후 10년 넘게 무득점 무실점 경기가 나오지 않았기에 후반 막판이 더욱 거셌고 뜨거웠다.

수원 이상호가 골을 넣은 듯 보였지만 앞서 정대세와 서울 골키퍼 유상훈과 부딪혀 골로 인정되지 않았고 서울 역시 회심의 골 기회가 있었지만 골문 앞에서 홍철이 막아섰다.

후반 추가시간 3분이 모두 지나간 뒤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고광민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고요한의 다이빙 헤딩슛에 걸렸다. 공은 그대로 GK 정성룡의 옆을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마치 챔피언결정전 결승골을 넣은 양 기뻐했다. 슈퍼매치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은 고요한 역시 환호했다. 반면 수원 벤치엔 정적이 흘렀다. 주심은 곧바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울 고요한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K리그 경기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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