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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소액주주, 박찬구 회장 연임을 결사반대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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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소액주주, 박찬구 회장 연임을 결사반대하는 까닭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1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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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배임 유죄, 짠물 배당 박찬구 회장을 연임한다고?

금호석유화학 소액주주들이 뿔났다.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오는 17일.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박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자 소액주주들이 “범법자의 임기 연장이 가당키나 한 소리냐”며 날을 세우는 중이다. 

박찬구 회장은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을 떼어 나왔다. 이후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어 재선임 적합성에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범죄이력으로 인한 도덕성 논란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임기 연장을 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부터 4년간 23차례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에게 담보 없이 저리로 법인자금 107억 원을 빌려줘 회사에 32억 원 손해를 끼친 혐의다. 내부 미공개정보를 이용, 주식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있다.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법을 어긴 기업들에게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미 2016년 박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 연임에 반기를 든 적이 있어 이번에도 반대표를 던질 확률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연금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8.45%이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록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한때 8.31%까지 올랐던 금호석화 지분율이 6.2%로 떨어져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박 회장 쪽과 대립각을 세운게 아니냐는 풍문도 들린다. 

소액주주들의 심기를 건드린 결정적 대목은 바로 짠물 배당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석유화학업계 불황 속에서도 매출 5조5849억 원, 당기순이익 5329억 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각각 10.27%, 131.24%를 올리는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  

이에 지난달 1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1350 원, 우선주 1400 원으로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보다 각각 35%와 33.3% 올렸지만 투자자들은 “주주들의 돈을 가로채놓고 배당은 너무 짜다. 연임은 어불성설이다.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이 사내이사직 유지에 실패할 경우 리더십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 주총은 오는 29일 서울 중구 서울청소년수련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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