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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9호 홈런' 강정호 뜬공 급증, 거포 본능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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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9호 홈런' 강정호 뜬공 급증, 거포 본능 본격 가동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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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224타수 4홈런-후반기 76타수 5홈런, 후반기 땅볼-뜬공 비율 1:1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시즌 9호 홈런은 진화의 증거다. 후반기 들어 강정호는 거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7회말 2사 1,2루 조엘 페랄타의 90마일(145㎞)짜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월 3점홈런을 때렸다.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홈런. 전반기 224타수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렸던 강정호는 후반기에는 76타수 만에 5개의 아치를 그렸다. KBO리그 40홈런 타자의 위력이 비로소 미국에서도 발휘되는 중이다.

땅볼, 뜬공 비율을 보면 강정호가 얼마나 대단한 지를 실감할 수 있다. 4월 2.40, 5월 2.53으로 플라이볼보다 땅볼을 압도적으로 많이 때렸던 강정호는 7월 1.30으로 뜬공을 대폭 늘리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땅볼과 뜬공을 똑같이 기록하고 있다. 브레이킹볼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오랜만에 나온 우월 홈런이라는 점도 반갑다. 지난 6월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서 나온 시즌 4호 홈런 이후 53일 만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포다. 펜스 높이만 21ft(6.4m)에 달하는 '클레멘테 월'을 넘긴 첫 홈런이라 짜릿함이 더했다.

강정호는 2회말과 4회말에는 모두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5회말과 7회말에는 두 타석 연속으로 몸에 공을 맞았다. 시즌 15번째 사구. 시카고 컵스의 강타자 앤서니 리조에 이은 내셔널리그(NL) 사구 2위다. 투수들이 강정호를 껄끄러워 해 몸쪽 승부를 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타수 1안타(1홈런) 2사구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0.293(300타수 88안타)로 유지했다. 고대했던 규정타석 진입까지는 단 한 타석만이 남았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 다음가는 수치다.

한국산 야수의 맹타 속에 피츠버그 타선도 덩달아 신이 났다. 투수 찰리 모튼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내며 13-6으로 이겼다. 맥커친은 2안타 4타점,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다저스를 3연패로 내몰며 NL 중부지구 2위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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