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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도, 이대호도 모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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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도, 이대호도 모두 이겼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24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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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2세이브…이대호는 3개의 호수비에 안타까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본 진출 3년째를 맞은 이대호(32·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제대로 맞붙었다.

2014 일본 프로야구 교류전(인터리그)이 시작되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최고 관심거리가 됐다.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최고 강팀인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로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고 오승환 역시 한신의 집중 관심을 받으며 '고시엔의 끝판왕'으로 굳건한 모습이다.

일단 두 선수의 한국에서 맞대결은 25타수 8안타, 3홈런으로 이대호의 우세. 그렇기에 이대호와 오승환이 일본에서 만나 어떤 대결을 펼칠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의 첫 대결인 23일에는 이대호가 불방망이를 뽐냈다. 이대호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아예 오승환의 등판 자체를 막았다.

일본 언론을 통해 "오승환이 나오지 않아 만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던 것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셈이었다.

24일 경기에서는 한신이 앞서나갔다. 이대호가 0-1로 뒤진 3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한신이 4회초 3점을 뽑으며 4-2로 도로 역전시켰다.

소프트뱅크가 4회말에 한 점을 더 뽑으면서 한 점차 치열한 승부는 계속됐다.

그러나 이대호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오승환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뻔 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5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대호는 마우로 고메스의 타구를 잡아내 홈으로 빠르게 공을 뿌려 아웃시키면서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재빠른 수비가 아니었다면 한순간에 분위기가 한신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7회초 역시 이대호는 1사 1루 상황에서 도리타니 다카시의 타구를 1루수 앞 병살로 처리했다.

이어 이대호는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맷 머튼의 타구를 다이빙,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뒤 1루 주자 고메스를 동시에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 이마나리 료타가 안타를 치고 나갔음을 생각하면 이대호의 호수비는 소프트뱅크가 계속 1점차로 따라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대호의 호수비 3개에 한신은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9회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이대호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로 한국에서도 강한 면모를 일본에서도 이어갔다.

오승환은 비록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공과 컷 패스트볼로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15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갔고 12세이브째를 챙기며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캄 미콜리오(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1승씩을 나눠 가졌고 첫 경기에서 홈런을 때린 이대호는 안타, 오승환은 세이브로 나름 기록도 챙겼다. 무승부로 끝난 모양새지만 두 선수 모두 승리자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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