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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세이브 돌파' 오승환, 한국인 첫 구원왕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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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세이브 돌파' 오승환, 한국인 첫 구원왕 전망은?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1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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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센트럴리그 독보적 마무리, 불안요소 없는 최고 클로저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며 일본 프로야구 구원왕 타이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오승환은 18일 일본 오사카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또한 1.56에서 1.47로 낮췄다.

이로써 오승환은 11세이브로 현재 센트럴리그 세이브 순위 1위에 올라있는 캄 미콜리오(30·히로시마)에 1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올 시즌 '돌부처' 오승환은 현지에서 별명이 ‘철가면’일 정도로 흔들릴 상황에서도 표정변화가 없을 정도다. 특히 그는 한신 셋업맨 후쿠하라 시노부(39)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1이닝 이상을 막아주며 팀 구원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 오승환은 선동렬(52·당시 주니치), 임창용(39·당시 야쿠르트) 이후 가장 위력적인 한국인 마무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승환은 올 시즌 리그 내 마무리 투수로는 가장 많은 경기(18경기)에 출전했고, 10세이브 외에도 3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구성'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세이브 1위인 캄 미콜리오(30)는 고작 13이닝을 소화했고, 그는 승패 없이 세이브와 홀드를 각각 11개, 2개 기록 중일 뿐이다.

오승환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서는 것은 세부 수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면에서 오승환은 0.71을 기록하며 올 시즌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들 중 1위에 올라 있다. 2위 미콜리오와는 0.04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정성 면에서도 그는 현재 올 시즌 마무리 중 가장 탁월하다. 스스로가 막아내고 있다. 탈삼진은 20개를 따냈고 9이닝당 탈삼진은 9.82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세이브 1위 미콜리오는 탈삼진 8개에 9이닝 당 탈삼진은 5.40에 그치고 있다.

특히 투수 스스로가 타선을 막아내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FIP에서 오승환은 2.14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원왕 경쟁자인 미콜리오와 앤더슨이 각각 2.82, 5.74를 기록 중이고 요코하마의 마무리로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 중인 미카미의 3.43에도 훨씬 앞서는 모습이다.

오승환은 현재 구원왕 타이틀에 순항 중이다. 소속팀 한신도 현재 15승19패 승률 0.568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2위로 3위 요미우리에 3경기차로 앞서 있어 오랜만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동렬, 임창용이 활약할 당시 만큼 압도적인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선동렬은 최고 성적을 올린 1997년 1승1패 38세이브 1.48의 평균자책점을 올렸으나 그해 라이벌인 사사키 가즈히로(47·당시 요코하마)가 1승1패 38세이브 0.90의 평균자책점을 올려 완벽한 구원왕 타이틀을 따내진 못했다.

임창용은 2010년 1승 2패 35세이브 6홀드를 올렸으나 구원왕 타이틀은 42세이브를 기록한 이와세 히토키(42·주니치)의 몫이었고, 2011년에는 변함없이 맹활약해 4승2패 32세이브를 올렸지만 당시 히로시마의 마무리였던 외국인 투수 데니스 사파테(34·현 소프트뱅크)가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라 해당 타이틀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이날 경기 후 방송중계로 첫 히어로 인터뷰를 가진 오승환은 “한신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한국에서 한신 팬이 최고라고 말을 듣고 일본으로 왔는데 사실인 것 같다”며 “한신 팬 여러분들 때문에 힘이 난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특히 오승환은 이날 퍼시픽리그 팀들과의 교류전을 앞두고 “팬들께서 조금 더 응원해주시면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과연 오승환의 팀 1위를 향한 질주가 한국인 첫 구원왕 타이틀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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