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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동반 부진' 이용규-정근우, 도미니카전 필승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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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동반 부진' 이용규-정근우, 도미니카전 필승 해법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1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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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서 8타석 1출루 부진…기분파인 도미니카 투수 심리 이용할 필요 있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언젠가부터 이용규와 정근우가 태극마크를 달면 이 말이 자동으로 따라붙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테이블세터를 맡기에 주위의 기대감도 크다. 어떤 플레이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할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이용규와 정근우 모두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함께 뛰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던 대회도 있었지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던 순간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춘 이용규(왼쪽)와 정근우가 도미니카전에서는 예전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 DB]

둘은 같은 소속팀에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의 포스를 뿜어내기도 했다. 2014년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용규와 정근우는 팀의 테이블세터로 활약, 중심타선과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비록 올 시즌 팀은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플레이만큼은 변함없었다.

한국이 오타니 쇼헤이라는 괴물투수에 무너졌던 지난 8일. 이용규와 정근우도 나란히 침묵을 지켰다. 이용규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 정근우는 볼넷 1개를 얻었지만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도합 8번 타석에 섰지만 출루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출루가 가장 큰 덕목인 테이블세터에서 고전하다보니 중심타선으로 득점 찬스가 오지 않았다.

이날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이용규와 정근우가 적극적으로 괴롭히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용규는 일명 ‘용규 놀이’로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데 능하고 정근우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미묘한 타이밍에 타임을 거는 등 심리전에 밝다. 하지만 일본전에서는 상대의 투구 템포가 빠르다보니 이를 구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11일 상대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중남미 국가다. 선수들의 성향이 ‘기분파’인 경우가 많다. KBO리그에서 뛴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나 레다메스 리즈(전 LG)가 대표적인 예다. 야구를 하면서 기가 살 때는 그 기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지만, 하향세를 겪으면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투수들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있는 이용규, 정근우에게 안성맞춤인 상대다.

도미니카전은 한국 대표팀의 예선 일정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미 1패를 떠안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연패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다. 2연패를 당한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겨 본연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도미니카전 필승을 위해서는 테이블세터진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이용규와 정근우가 밥상을 잘 차려야 힘이 좋은 중심타선에서 득점을 생산할 수 있다.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본연의 면모를 찾아야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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