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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심수창-송신영, 김성근표 한화 이글스 '벌떼 마운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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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심수창-송신영, 김성근표 한화 이글스 '벌떼 마운드' 나온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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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성장-이태양 복귀 맞물려 투수력 대폭 강화, 구단 지원 업고 자존심 회복할 적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5년 한화 이글스에는 ‘혹사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김성근 감독은 리드하는 상황이든 초박빙 상황이든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만을 고집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넷 모두 결정적인 순위 다툼이 한창이던 후반기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김성근식 벌떼 마운드 운용이 가능해졌다. 한화는 30일 SK 와이번스 마무리였던 정우람을 4년 총액 84억 원(계약금 36억 원, 연봉 12억 원), 롯데 자이언츠 계투로 활약했던 심수창을 4년 총액 13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5000만 원)에 영입했다.

▲ 김성근 감독이 정우람, 심수창, 송신영의 합류로 벌떼 마운드를 운용할 여력을 갖추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 26일 2차 드래프트에서는 3라운드 25순위로 베테랑 우완 송신영을 데려왔다. 송신영은 38세임에도 불구하고 5선발로 꾸준히 기용되며 전반기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관리만 잘 받는다면 여전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투수다.

한화는 내년 시즌을 암흑기를 탈출할 적기로 여겼다. 6년의 굴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와일드카드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기에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불펜을 보강한 것이다. 준수한 선발 자원 이태양의 복귀, 2년차 김민우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 과감한 승부수를 띄워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년 시즌엔 박석민을 영입해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한 NC 다이노스를 제외하고는 절대 강자가 없다고 봐야한다.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한국 최고의 교타자 김현수를 메이저리그(MLB)로 보낸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승 37홀드 33세이브를 합작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을 도박 파문으로 잃고 시즌을 맞이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앤디 밴헤켄을 잃었고 SK 와이번스는 정상호, 정우람, 윤길현을 빼앗겼다.

시즌은 길다. 10구단 체제인 KBO리그는 126경기, 133경기가 아닌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 재임 시절 철저하게 투수들을 잘라 쓰며 상대팀의 기를 눌렀던 이다. 지난해는 넷 말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어 고심했지만 이젠 특유의 ‘벌떼 운용’을 해볼 환경을 갖추게 됐다.

2015년 한화 투수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5.11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이용규, 정근우가 찬스를 만들고 김경언, 김태균, 최진행이 중심에 버티는 타선은 어느 구단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양도 질도 풍부해진 마운드라면 내년 시즌 돌풍의 주인공은 이글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성근 감독이 커리어 첫 부임 첫 해 가을야구 실패로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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