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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메이저리거' 미네소타 박병호의 자신감과 당찬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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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메이저리거' 미네소타 박병호의 자신감과 당찬 출사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0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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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자신감 줬다, 계약 금액 충분히 만족해... 우승하고 싶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준비된 메이저리거다. 박병호(29)의 도전이 시작됐다.

박병호가 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인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입단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옛 동료 강정호(피츠버그)처럼 자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박병호는 이미 강정호를 통해 조언을 구해놓은 상태였다. 그는 “강정호가 몸으로 부딪혀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믿고 대응하겠다”며 “우리나라 투수들과는 빠른공과 움직임이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초반 적응이 힘들다고 들었지만, 경기에 계속 출전하다보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취재진이 지난 7월말 타깃필드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낸 강정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자 박병호는 "강정호가 충분히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장이라고 설명해줬다"며 “그의 활약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강정호가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나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전무한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는 4년 1100만 달러, 옵션 포함 5년 최대 최대 18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금액.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병호는 “계약하면서 문제생긴 건 없었다. 미네소타가 충분한 도전적인 금액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만족스럽게 생각해서 사인했다”고 강한 도전의식을 보였다.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은 야구 외적인 요소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박병호는 “야구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생활하는데 적응을 빨리해 야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고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니 준비를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단 수뇌부도 박병호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어젯밤 박병호와 미국 음식을 먹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이크 래드클리프 선수단 담당 부사장은 “박병호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지켜봐 왔다”며 “신체든 멘탈이든 모두 빅리그에서 뛰기 적합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미국 야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냐는 질문에 “많은 경기에 나가며 부족한 점들을 찾았다. 한국에서 외국인 투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연구했다”며 “좋은 무브먼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공을 이겨내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하고 연구해왔다”고 전했다. 포지션과 관련해서는 “만약 팀이 내게 지명타자를 원한다면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맞춰 준비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네소타 연고지 미니애폴리스와 구단에 대해서는 “날씨 추운 지역이라고 들었지만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 팀에 와보니 모든 프런트 직원들이 잘 해줘서 분위기 좋아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 마우어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보게 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빅리거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은 기자회견 말미에 또 나왔다. 그는 일문일답이 끝나자 마이크를 잡고선 영어로 "팬들에게 꼭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미네소타맨 박병호의 당찬 출사표에 40여 취재진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코리안 슬러거’의 도전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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