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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아' 고영민-박재상 재계약 협상, 변수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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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아' 고영민-박재상 재계약 협상, 변수는 없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2.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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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오재원 두산 계약 여부에 따라 거취 달라질 수 있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해도 타구단 협상 기간에 팀을 옮기지 못한 선수들이 나왔다. 10개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유의 몸’이지만 이미 9개 구단으로부터 외면 받았기 때문에 선택지는 많지 않다. 바로 고영민(31·두산)과 박재상(33·SK)의 이야기다.

두 선수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구단과 협상 기간이 끝난 5일에도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른바 ‘FA(자유계약선수) 미아’가 된 둘은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모두 협상할 수 있다.

▲ 원소속팀을 제외한 9개 구단 중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한 고영민(왼쪽), 박재상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10개 구단은 이미 거물급 FA를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와 보류명단 제출을 통한 선수단 정리 작업을 모두 마쳤다. 보상선수 지명 작업만 끝나면 사실상 내년 전력에 대한 구상을 마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고영민과 박재상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생길지는 미지수다.

한때 소속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서서히 백업으로 밀려났다. 고영민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 두산 잔류 확률이 높아보였지만 우선 협상기간에 원만한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면 추운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두 선수의 재계약 협상에 변수는 없을까.

고영민의 경우에는 두산과 원만한 재계약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또 다른 미계약 FA인 오재원(두산)과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다.

현재 군사훈련 중인 오재원은 이달 18일 퇴소 후 두산과 접촉할 수 있는데, 그 전까지 고영민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가능성이 적다. 컨택 능력과 수비가 뛰어난 오재원은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자원. 만에 하나 두산이 오재원을 놓친다면 주 포지션이 같은 2루수인 고영민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고영민이 두산과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박재상의 경우 원 소속팀 SK와 좋은 조건에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자신의 포지션인 외야수에서 FA 이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SK 외야는 이명기, 김강민, 박정권, 조동화가 건재하다. SK에 남는다고 하더라도 박재상이 풀타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아울러 SK는 이날 지목한 최승준을 포함해 보상선수만 세 명을 데려와야 한다. 박재상과 계약이 우선순위가 아닐 확률이 높다. 또한 SK가 보상선수로 외야 자원을 지목한다면 박재상의 경쟁자는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선택을 받지 못한 두 선수에게는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과연 고영민과 박재상이 내년 시즌에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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