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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투혼' 여자 핸드볼, 아쉬운 심판판정 속 8강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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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투혼' 여자 핸드볼, 아쉬운 심판판정 속 8강행 좌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2.1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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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서 러시아에 5점차 패배…3회 연속 16강서 탈락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서 3회 연속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콜링의 시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22회 여자핸드볼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서 러시아에 25-30으로 졌다.

2011년 브라질, 2013년 세르비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서 앙골라와 세르비아에 한 점차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아쉽게 지면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러시아와 경기에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국제핸드볼연맹 페이스북 캡처]

세계랭킹 2위 러시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중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던 D조에서 5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강호 러시아를 맞아 한국은 전반 초반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대등하게 맞섰다.

특히 조별리그 5경기에서 21%의 선방률로 부진했던 골키퍼 박미라의 선방이 눈부셨다. 박미라는 1대1 개인 속공을 막아내는 등 네 번 연속 선방을 펼치며 그간의 부진을 씻어냈다. 그러나 4-4로 팽팽히 맞선 전반 10분쯤부터 심해인과 유현지, 정지해가 연이어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수비에 공백이 생겼다. 6-9로 점수차가 벌어진 것. 이후엔 다시 한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졌고 한국은 13-16, 3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 골 씩 주고받은 뒤 6분쯤까지 서로의 공격을 막아내며 치열한 접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심해인이 슛 과정에서 왼손에 부상을 입고 교체되면서 급격히 러시아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한국은 후반 10분 52초 정지해가 7미터 드로우를 성공시키기 전까지 후반 10분 동안 단 1점에 그쳤다. 러시아 선수들의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피봇으로 공 투입이 어려웠고, 중거리슛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격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러시아는 차곡차곡 골을 쌓아나가면서 한국은 후반 16분쯤엔 16-26으로 크게 뒤졌다. 이후 한국이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25-30으로 패했다.

이은비가 다섯 차례 속공을 펼치며 7골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골키퍼 박미라도 이날은 31%(13/42)의 선방률을 보이며 조별리그 때 부진을 만회했다.

경기를 마친 뒤 임 감독은 “힘에서 밀린 게 아쉽다”며 운을 뗀 뒤 “훈련 때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윙이 피봇 자리로 잘라 들어오는 패턴플레이와 미들 속공 등 준비한 것은 거의 다 소화했다. 다만 상대의 신체조건이 워낙 좋다보니 돌파가 잘 안됐고 연습 땐 잘 됐던 플레이가 다소 소극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쉽다”고 경기 총평을 남겼다. 이날 한국은 속공 10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9번을 시도해 4번 성공에 그친 러시아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 내내 심판 콜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불렸다. 관중석에서 여러 차례나 심판 판정에 대한 야유가 쏟아질 정도였다. 임 감독도 “러시아의 오버스텝은 거의 불리지 않고 우리 선수들의 돌파는 번번이 오펜스 파울이 불렸다. 2분 간 퇴장도 러시아는 단 두 번에 불과했던 반면 우리는 7번이나 불렸다. 14분을 선수 하나 없이 플레이했으니 이기기 쉽지 않았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의 불리함을 안고 싸운 게 너무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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