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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만의 '골든 스매싱' 이동근, 배드민턴 단식 리우행 막차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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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만의 '골든 스매싱' 이동근, 배드민턴 단식 리우행 막차 가능성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2.2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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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멕시코오픈 그랑프리서 우승…토너먼트 징크스 날렸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배드민턴 남자 단식은 한국의 취약 종목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없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손승모가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성적.

올해 12월 세계랭킹에서도 ‘톱 10’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중국과 덴마크,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워낙 두드러져 순위를 상승시키기가 쉽지 않다.

현재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현일이 세계랭킹 12위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고 그 뒤를 손완호(13위), 전혁진(24위) 등이 잇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는 격차가 있는 게 사실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차례로 제패한 린단(세계랭킹 4위·중국)을 비롯해 현 세계 최강자인 천룽(중국), 전통의 강자 리총웨이(세계랭킹 5위·말레이시아) 등은 현재로선 넘기 힘든 벽이다.

◆ 13개월만의 국제대회 정상, 토너먼트 징크스 극복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빛은 있다. 올해 단식에서 입상을 하지 못했던 이동근(25·요넥스)이 우승으로 2015년의 대미를 장식한 것.

세계랭킹 29위 이동근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그랑프리 마지막 날 결승에서 태국의 판나윗 통누암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를 19-21로 내줬지만 2, 3세트를 각각 21-13, 21-12로 잡아내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비록 세계 톱랭커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이번 대회 우승은 이동근에게 매우 의미 있었다. 그가 국제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해 11월 전주 빅터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13개월 만이다.

해발 2300m의 고지대에서 열린 만큼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지만 이동근은 이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근 3개 대회에서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녹다운 토너먼트에서 유독 약했던 면모를 극복했다.

◆ 가능성 있는 리우행…우승으로 자신감 얻었다

오랜만에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이동근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에도 탄력을 받았다.

올림픽 랭킹 산정에는 올해 5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의 국제대회 성적이 포함된다. 남녀 단식은 올림픽 랭킹 16위 이내에 들어야 국가별로 2명씩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데, 이동근은 올림픽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올림픽 포인트 36693점으로 올림픽 랭킹 20위에 올라 있다. 리우행 마지노선인 16위 안에 들려면 적어도 3000포인트가 필요한 상황. 올림픽 랭킹 10위인 손완호에 비하면 갈 길이 급하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린단과 듀스 접전을 벌이는 등 상위권 선수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이동근이기에 약점인 스피드와 체력을 보완한다면 향후 대회에서 충분히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최강인 남자 복식이 집중 조명을 받는 상황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꿈꾸는 이동근이 작은 파란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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