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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① 리우올림픽 주목할 3대 키워드, '신세대-한류-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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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① 리우올림픽 주목할 3대 키워드, '신세대-한류-응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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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태권도 등 투기 종목 선전 기대…처음 정식종목 채택된 여자골프서 금메달 나올지도 주목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오는 8월 5일부터 17일 동안 '세계 3대 미항' 가운데 한 곳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지는 31번째 하계 올림피아드는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로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아직까지 예선이 한창 벌어지는 종목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선수단 규모나 예상 메달 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선수단의 최소한 목표는 바로 '톱 10'이다. 한국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종합 10위에 오른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12위를 기록한 것을 빼고는 모두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의 '리우 도전'은 어떻게 스포츠 팬들을 열광시킬지 3대 이슈를 통해 예상해본다.

▲ 안창림(위)와 안바울은 한국 유도의 세대교체 선두주자다.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통해 세계 경쟁력을 인정받은 두 선수는 남은 기간 기량을 발전시키고 국제 경기 경험을 쌓는다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선수로 손색이 없다. [사진=스포츠Q(큐) DB]

◆ 성공적인 세대교체, 신세대의 새로운 도전

한국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각 종목에 걸쳐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의 메달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유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 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당시 33세의 송대남이 남자 유도 90kg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의 경기력에 기대를 건다.

이미 한국 유도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가운데 남자 73kg급의 안창림(21·용인대)과 66kg급의 안바울(22·남양주시청)에게 큰 기대를 건다.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는 물론이고 세계선수권 등을 통해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이들은 경험만 더 쌓는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영 용인대 교수도 "안창림과 안바울의 발굴로 한국 유도는 향후 10년 원동력을 얻었다"고 말할 정도다.

리듬체조에는 손연재(21·연세대)가 있다. 워낙 러시아 선수들의 경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금메달까지 바라기는 무리가 있지만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리듬체조는 워낙 현역 은퇴시기가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런던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출전이 될 전망이다.

▲ 이미 런던 올림픽을 통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의 성적을 올렸던 손연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통해 첫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의 성적을 남겼던 손연재는 메달 도전을 위해 좀처럼 소화하기 힘든 탱고 음악을 올림픽 연기에 포함시켜 승부수를 걸었다.

기계체조에는 런던 올림픽을 통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이 있다. 2014년부터 계속된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실패하고 최근 좀처럼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건강과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얼마든지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양학선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양1'과 '양2'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우생순' 여자 핸드볼도 세대교체를 시도한 뒤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임영철 감독의 지도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적극 중용하고 있다. 최수민(25)이나 권한나(26·이상 서울시청), 유소정(19·SK슈가글라이더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메달권 전력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의 올림픽 도전도 눈여겨볼만 하다. 현재 ATP 랭킹 51위에 올라있는 정현은 올림픽 본선 진출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만 없다면 무난하게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 현재 ATP 랭킹 51위에 올라있는 정현은 순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정현은 메달권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첫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112년 만에 돌아온 골프, 세계 최정상 여자선수들의 '골프한류'는

1904년 올림픽 이후 골프가 무려 112년 만에 돌아왔다. 당시에는 남자 선수만 참가해 개인과 단체전이 있었기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 골프 가운데 여자 종목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로 이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영광을 위해 세계 최정상에 서있는 여자 선수들이 나선다.

올림픽 본선 티켓은 남녀 각 60명씩 모두 120명에게 주어진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15명에 있는 선수들이 먼저 올림픽 본선 티켓을 받을 수 있는데 국가별 배정 원칙에 따라 4명까지 가능하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상위 15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5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7위 김세영(23·미래에셋), 8위 양희영(26·PNS), 9위 김효주(20·롯데), 10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 14위 장하나(23·비씨카드), 15위 이보미(27·혼마골프) 등 모두 8명이나 된다. 그러나 4명밖에 나갈 수 없으므로 지금 순위로 봤을 때는 박인비와 유소영, 김세영, 양희영까지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박인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의 선수는 점수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7월 11일까지 랭킹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등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올려 점수를 높이고 순위를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역시 박인비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올림픽까지 우승할 경우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가 그랬던 것처럼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현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가져온 첫 사례가 된다.

그러나 한국 선수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공교롭게도 같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한국계 선수다. 세계골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가 가장 큰 적수다. 또 호주 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와 KLPGA 루키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미국교포 앨리슨 리(20·한국명 이화경)가 있다.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골프랭킹이 28위까지 내려갔지만 미국교포 미셸 위(26·한국명 위성미)도 빼놓을 수 없다.

◆ 한국의 메달밭 종목의 응전

올림픽에서는 언제나 한국이 세계에 도전하는 종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고 있어서 전세계의 도전을 받는 종목도 있다. 바로 메달밭 종목인 양궁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가운데 여자 양궁은 좀처럼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여자 개인 종목에서는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8번의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처음 채택된 이후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도 여자 양궁에서는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여자양궁의 개인전 7연패를 저지한 것도 중국 선수였다. 중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3회 연속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과 결승전을 치렀다. 최근에는 멕시코 등 북중미도 전력이 좋아졌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다소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단체전에서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전에서는 런던 대회에서 오진혁(34·현대제철)이 금메달을 딴 것이 처음이었다.

한국 양궁은 런던 대회에 나란히 남녀 개인 정상에 오른 오진혁과 기보배(27·광주광역시청) 등을 내세워 남녀 개인 및 단체전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한국과 정반대인 남반구에서 대회가 열리는데다 시차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 특성상 바람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또 다른 종목이 있다면 역시 태권도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따내는데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2000년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태권도가 금메달을 하나만 따낸 것은 런던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대훈(23·한국가스공사) 등 남녀 2명씩 모두 4명이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는 중동과 유럽의 상승세를 이겨내고 명예회복을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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