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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테니스 첫 '시즌 2승' 한나래, 새해엔 큰 나래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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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테니스 첫 '시즌 2승' 한나래, 새해엔 큰 나래 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26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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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창 ITF 프로서키트 우승, 230위권으로 시즌 마감…장수정-이소라까지 '트로이카 체제' 구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여자테니스 국가대표 한나래(23·인천광역시청)가 2015년 을미년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국제테니스연맹(ITF) 태국 창 프로 서키트(총상금 2만5000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새해에 더욱 나래를 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한나래(262위)는 26일 태국 방콕 라마가든 스포츠센터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오자키 리사(일본·160위)에 2-0(6-2 6-4)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나래는 첫 세트 1-1에서 강한 스트로크와 양손 백핸드 공격으로 연속 두 게임을 따내며 3-1로 리드를 잡으면서 경기를 지배한 끝에 오자키를 완파했다. 한나래는 오자키의 서브로 시작한 2세트에서 1-3까지 밀리며 위기에 몰렸지만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며 4-4 균형을 맞춘 뒤 나머지 두 게임을 더해 6-4로 이기며 시즌 마지막 ITF 서키트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 장수정, 이소라와 함께 한국 여자테니스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는 한나래가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 창 ITF 프로 서키트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를 230위권에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지난해 아시안게임 아쉬움 뒤로 하고 프로 데뷔 후 첫 '시즌 2승'

한나래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며 "어려운 경기를 많이 펼쳤는데 류미 언니가 옆에서 격려해주고 파트너를 자청해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올해를 마감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정배 인천광역시청 감독도 "올해 계약관계와 국제대회 성적 부진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모든 것을 털고 내년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한나래는 올 시즌 단식과 복식을 오가며 맹활약, 내년 더욱 나래를 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한 한나래는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아쉽게 실패에 그쳤다. 한나래뿐 아니라 여자 단식과 복식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국제 대회 경험이 더 쌓일 경우 미래가 밝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한나래는 서키트와 챌린저 대회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랭킹을 꾸준히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희망적이었다.

아시안게임의 아픔은 결과적으로 와신상담이 됐다. 지난 3월 호주 포트 피리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장수정(20·사랑모아병원·197위)과 맞붙었던 결승에서 2-1(3-6 6-4 6-2)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 대회가 끝난 뒤 한나래는 한동안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면서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던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서키트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한나래는 이번 대회에서 한때 세계 랭킹 15위까지 올랐던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126위)를 상대로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나래는 첫 세트에서 랠리 포인트 접전 끝에 7-6[2]로 이긴 뒤 2세트에서 카네피의 기권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한나래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랭킹 포인트 50점을 획득, 세계 랭킹을 230위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17일 225위까지 올랐던 한나래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260위대로 순위가 떨어졌지만 이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73위로 마감했던 한나래는 230위대에서 내년 시즌을 기분좋게 맞이할 수 있게 됐다.

▲ 한나래가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 창ITF프로서키트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복식까지 '듀얼 모드'…한국 여자테니스의 20대 돌풍 중심

여기에 한나래는 복식까지 '듀얼 모드'로 순위를 꾸준히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한나래는 단식보다 복식 성적이 더 좋은 선수다. 한나래는 이소라(21·NH농협은행·250위)와 함께 호흡을 맞춰 출전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나래는 당시 대회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2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창원대회와 고양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복식에서도 올 시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다나카 유키(일본)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태국 창ITF프로서키트에서는 준결승에서 멈췄지만 지난해 202위였던 복식 랭킹이 180위대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나래가 내년 도약을 위한 나래를 펼 준비를 마치면서 한국 여자테니스 역시 더욱 풍성해지게 됐다. 장수정이 200위 안에 포진해 있고 이소라도 250위권에서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여기에 한나래까지 포함해 300위 안에 3명의 한국 여자선수가 포진해 있다.

앞으로 장수정과 한나래, 이소라까지 '트로이카'가 서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한국 여자테니스의 수준을 얼마나 높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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