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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폭행' 사재혁 퇴출, 역도연맹 일벌백계 자격정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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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폭행' 사재혁 퇴출, 역도연맹 일벌백계 자격정지 10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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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역도연맹 선수위원회 "중대한 상황" 만장일치 결정…선후배 위계질서 및 폭행 관행에 경종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더이상 '오뚝이 역사'는 없다. 사재혁(31·제주특별자치도청)이 자신의 나쁜 손찌검 때문에 스스로 선수 생활도 마감했다. 더이상 일어설 수도 없게 됐다. 영구 자격정지까지는 아니지만 이정도만으로도 일벌백계다.

대한역도연맹은 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내 연맹 회의실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후배 황우만(21·한국체대)을 폭행해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힌 사재혁에게 만장일치로 10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사재혁은 10년 뒤인 2026년까지 선수는 물론 지도자까지 역도와 관련한 활동이 일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사재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의 길이 완전히 막힘은 물론 현역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이번 사재혁의 후배 폭행과 관련해 이형근 선수위원장 등 8명 위원 가운데 7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징계를 결정했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라고 봤다"며 "연맹 자문변호사까지 참석한 회의를 통해 선수위원회 규정 제18조 1호 1항의 '중대한 경우'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10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재혁의 폭력사건과 관련해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오는 8월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표팀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재혁이 후배 폭행으로 10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음에 따라 국내 스포츠에도 선후배 위계질서에 대한 재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희진 인권침해예방활동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엘리트 스포츠는 군대 문화에 젖어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폭행은 물론 선후배 사이에서도 폭행이 당연하게 여겨져왔다"며 "중고등학교 강의를 다니다보면 의외로 위계질서 확립이나 팀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 선배가 후배들에게 훈육을 하고 매를 드는 것이 당연하고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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