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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FC포르투 이적 석현준, 빅클럽 '도전 2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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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FC포르투 이적 석현준, 빅클럽 '도전 2막' 열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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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그 27회 우승, 벤피카-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빅3'…하메스-팔카오 등 배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석현준(25)이 드디어 포르투갈리그 최고 명문팀인 FC 포르투에 입성했다. 포르투갈 '빅3'에 드는 팀인데다가 향후 유럽 빅클럽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하면서 유럽 '도전 2막'을 열었다.

포르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의 영입 사실을 발표하며 2020년 6월까지 4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석현준의 에이전트사인 S&B 컴퍼니 역시 포르투 이적 사실을 알리며 16일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밝혔다.

석현준이 입단한 포르투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빅3'에 드는 명문팀이다. 포르투갈 '빅3'는 단 한 차례도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는데다 역대 프리메이라리가에서 정상에 오른 다섯 팀 가운데 한 팀이다. 이 가운데 포르투는 통산 27회 우승으로 벤피카(34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정상에 올랐다. 스포르팅 리스본이 18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 석현준이 15일(한국시간) 포르투와 4년 6개월 계약을 맺은 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 컴퍼니 제공]

◆ 리그 3위 포르투, 석현준 영입으로 공격력 강화 '후반기 반격 노린다'

그런만큼 석현준이 포르투로 이적한 것은 그만큼 포르투갈 리그 내에서 공격력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뜻이다. 포르투는 리그 17경기를 치른 현재 12승 4무 1패(승점 40)로 스포르팅 리스본(14승 2무 1패, 승점 44), 벤피카(13승 1무 3패, 승점 40)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벤피카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26-34로 밀린다.

포르투는 올 시즌 '빅3' 끼리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벤피카를 상대로는 1-0으로 이겼지만 스포르팅 리스본에는 0-2로 졌다. 17경기에서 36골을 넣긴 했지만 일부 약체팀에 득점이 집중됐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1, 2골 정도를 넣는데 그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34경기에서 74골을 넣은 2014~2015 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상대팀의 수비력을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골잡이가 별로 없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올 시즌 포르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작손 마르티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최전방을 책임졌지만 올 시즌은 카메룬 출신 뱅상 아부바카와 헤수스 코로나가 각각 8골과 7골로 포르투의 공격을 맡고 있다. 포르투로서는 올 시즌 리그에서 9골을 넣은 석현준을 공격진에 포함시킴으로써 득점력을 강화, 후반기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

또 포르투는 석현준의 이타적인 플레이로 아부바카 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석현준은 득점력과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돕는 어시스트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석현준은 올 시즌 9골을 넣으면서도 7개의 도움을 올렸을 정도로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석현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되도록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겠다"며 "팀 동료들에게도 기회를 많이 제공하며 언제나 좋은 결과를 따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 석현준이 15일(한국시간) 포르투와 4년 6개월 계약을 맺은 뒤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S&B 컴퍼니 제공]

◆ 믿고 쓰는 '포르투産' 빅클럽에 수두룩, 석현준도 성공시대 열 기회 잡았다

포르투뿐 아니라 벤피카와 스포르팅 리스본 모두 빅클럽에 진출한 선수들을 수많이 배출했다. 포르투 출신으로 빅클럽으로 진출한 선수는 마르티네스 외에도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첼시 임대), 니콜라스 오타멘디(맨체스터 시티), 프레디 구아린(인터 밀란) 등 셀 수 없이 많다. 리버풀과 첼시에서 뛰었던 하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와 첼시에서 4년을 활약했던 주제 보싱와(트라브존스포르)도 포르투를 거쳤다.

이처럼 포르투 출신 선수들이 빅클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경기력이 뛰어난데다 포르투 구단이 전통적으로 유망주들을 값싸게 영입해 비싼 가격에 빅클럽에 넘기는 '거상'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포르투 전력 자체가 뛰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에서 유럽의 명문팀과 맞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다. 뛰어난 유망주들이 뛰는 팀이기도 하지만 이케르 카시야스 등 빅클럽에서 뛰었던 노장들이 활약하는 팀이기도 하다. 또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도 포르투를 이끌면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포르투갈 리그는 3위도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석현준도 매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UEFA 유로파리그라는 또 다른 기회도 기다리고 있다.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스트라이커로서 빅리그 또는 빅클럽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풍미했던 차범근 전 감독도 측면 공격수에 가까웠지, 정통 스트라이커까지는 아니었다. 현재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최전방 공격수라고 보기엔 어렵다. 이동국(전북 현대)이 그나마 스트라이커로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석현준이 포르투에 들어감으로써 이제 그 기회를 잡았다.

▲ 포르투와 4년 6개월 계약을 맺은 석현준은 포르투가 시즌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자원으로 영입됐다. 시즌 전반기 9골을 넣은 득점력과 7도움을 올린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진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FC 포르투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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