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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해피엔딩' 울고 웃고 화내고 망가지고…로코퀸 명성 보여준 장나라의 하드캐리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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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해피엔딩' 울고 웃고 화내고 망가지고…로코퀸 명성 보여준 장나라의 하드캐리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1.2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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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과연 장나라였다. MBC 새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 장나라가 울고, 웃고, 술에 취해 망가지고, 화내고, 사랑에 빠지는 모습과 나름 에로틱한 모습까지 그야말로 온갖 연기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1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2회는 그야말로 장나라를 위한 무대였다. 20일 첫 방송에서도 장나라다운 러블리한 로맨틱코미디 연기를 보여줬지만, 전반적인 배경 설명이 끝난 후 본격적인 이야기에 돌입한 2회는 장나라라는 배우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마음껏 펼쳐내는 장이었다.

장나라는 '한번 더 해피엔딩' 2회에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 패러디로 귀티나게 시작해, 이어서 송수혁(정경호 분)과의 취중 혼인신고라는 대사건으로 인해 벌어진 코믹한 일들을 정신없이 그려낸다.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사진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손가락에는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 왕반지를 끼고, 왕가슴이 그려진 티셔츠에 젖소 잠옷을 입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는 모습부터 전날 취중 혼인신고 때의 술 취한 연기까지 장나라는 '논스톱'과 '명랑소녀 성공기'의 성공으로 시작된 장나라만의 코믹한 이미지를 아낌없이 펼쳐낸다.

여기에 장나라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보여줬던 감성연기를 더한다. 전 남편 김사권과 가정법원에서 이혼하던 순간과 홀로 남겨진 이혼녀의 슬픔을 빨래를 널다가 눈물로 그려내는 장면, 고객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전 남편에게 자신보다 더 어리고 가슴과 몸매가 빵빵한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의 슬픔과 충격을 깊이 있는 표정연기로 그려낸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획득한 감성연기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다.

명색이 로맨틱코미디인데 사랑에 빠지는 황홀함이 빠져서도 안 된다. 이석증으로 밤중에 구급차를 타고 속옷 차림으로 병원에 실려와서, 자신에게 의사가운을 입혀주는 구재준(권율 분)을 보고 "재혼해야겠다. 이 남자와"라며 사랑에 빠지는 초롱초롱한 눈빛 역시 놓치기 아까운 명장면이었다.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동네주민을 만나자 당황해 젖소 잠옷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거나, 글래머만 찾는 대머리에 배불뚝이 변태 이혼남에게 바락바락 소리지르며 싸우는 모습 등 장나라는 '한번 더 해피엔딩' 2회에서 출연하는 장면마다 다양한 감정기복을 그려내며 전천후의 연기를 펼쳐낸다.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사진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는 그 무엇보다 배우의 역량이 필요한 작품이다.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의 성공 이후 '로코퀸'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정작 배우로서의 전성기를 중국에서 보내며 한국에서는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그렇게 눈에 띄는 출연작을 남기지 못했고, 장나라표 로맨틱코미디가 될 줄 알았던 '미스터백'은 뒤로 갈수록 번잡해지는 이야기에 장나라의 캐릭터도 비교적 차분한 역할이어서 장나라의 매력을 과시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중국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복귀한 이후 장나라가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은 로맨틱코미디보다 멜로에 가까웠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나 스릴러 성향이 강한 '너를 기억해'와 같은 드라마였다.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 장나라는 10년 전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걸그룹 멤버에서 지금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기질이 충만한 30대 이혼녀가 되면서 상당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쳐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손에 넣게 됐다. 여기에 로맨틱코미디 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층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힌 장나라의 연기가 결합된다면 어떤 성과가 나올까?

그래서 '한번 더 해피엔딩'은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줄곧 로맨틱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로 불렸지만, 정작 우뚝한 로맨틱코미디 작품을 남기지 못했던 장나라에게 또 다른 인생작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녀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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