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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지식하다니' 바르셀로나 역습에 뻔히 당한 아스날 벵거의 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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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지식하다니' 바르셀로나 역습에 뻔히 당한 아스날 벵거의 자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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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카운터펀치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아쉬움…리오 퍼디난드도 경기력 문제점 지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Naive!"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단 한마디로 규정했다. 소박하다, 순진하다, 천진난만하다라는 좋은 뜻도 있지만 벵거 감독이 그런 의미로 얘기했을리가 없다. 모자랄 정도로 순진했다, 너무 고지식했다고 비판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벵거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C 바르셀로나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오넬 메시에게 두 골을 내줘 0-2로 진 뒤 자신의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아스날은 후반 25분까지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까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단 하나의 유효슛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26분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로 이어진 바르셀로나의 단 한 차례 역습 상황에서 메시에게 골을 허용했다.

벵거 감독은 영국 BT 스포츠를 통해 "마지막 15분에서 충분히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음에도 골을 허용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지난 시즌에도 AS 모나코를 상대로 똑같았다. 너무나 순진하고 무기력한 경기"라고 말했다.

또 벵거 감독은 "선수들은 궁극적으로 역습을 상대팀에 허용해선 안된다"며 "첫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위치 선정도 좋지 않아 상대팀에 공을 뺏겼다. 그러는 와중에 우왕좌왕하다가 실점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수들이 지시를 어겨서 생긴 일이 아니었다. 단지 경기 흐름에 끌려다녔을 뿐"이라며 "생각하지도 못했던 패스 실수와 위치 선정 잘못에 그대로 실점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벵거 감독은 "이미 경기 전에 바르셀로나의 역습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메시로 이어지는 역습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벵거 감독 뿐 아니라 경기를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도 아스날의 경기력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리오 퍼디난드도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미 경기 전부터 벵거 감독은 상대의 역습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벵거 감독이 MSN의 역습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지고 있었을 때 2차전을 생각하는 경기를 펼쳐야만 했는데 무모했다. 한 골의 열세를 안고 누 캄프에서 뛰는 것과 두 골의 열세는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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