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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KGC-삼성 4강행 비책,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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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KGC-삼성 4강행 비책,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2.2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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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벌이는 KGC-삼성, 상대 맞춤형 공략법은 무엇일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결국 약점을 얼마나 잘 파고드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5위 서울 삼성이 4강 티켓을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25일 오후 7시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정규시즌 성적에서는 KGC(30승 24패)가 삼성(29승 25패)에 단 1경기 앞섰고 상대 전적 역시 KGC가 삼성에 4승 2패로 앞섰다. 전력차가 많이 나지 않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KGC와 삼성은 표면적으로 뚜렷한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다. 이것을 얼마만큼 줄이느냐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포스트가 약한 KGC로선 부상 중인 오세근(오른쪽)이 얼마만큼 활약을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진=스포츠Q DB]

◆ 골밑 약점 뚜렷한 KGC, 오세근 활약 여부가 관건

KGC는 가드진의 선수층이 두껍고 공격 템포가 빠른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 골밑이 안정적이지 않다. KGC는 10개 구단 중 리바운드 순위가 7위(34.7개)이고 리바운드 허용 순위는 1위(39.1개)다.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많은 리바운드를 허락하고 있다. 다시 말해 상대에게 훨씬 많은 공격 기회를 넘겨주고 있다.

이는 KGC가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격을 펼치는 팀이기에 더 뼈아프다. KGC는 올 시즌 리그 득점 1위(81.4점)지만 실점 또한 1위(82.5점)다. 인천 전자랜드와 더불어 유이한 ‘80점대 실점’팀이다. 빠른 공격을 추구하는 만큼 상대에게 많은 공격시간을 내준다. 이것이 리그 최다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이 앞선에서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김승기 KGC 감독은 23일 미디어데이에서 “공격보다는 어시스트를 많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대화를 나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이기적인 플레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에서는 오세근의 공백이 아쉽다. 무릎 부상 여파로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20경기 이상 결장했다.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의 무릎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뼛조각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본인은 어떡해서든 뛰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우승하겠다는 각오가 워낙 크기에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얼마만큼 코트를 누비면서 삼성 골밑을 공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가 많이 뛰어준다면 찰스 로드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는지 전반기보다는 후반기 때 수비가 무너졌다. (강점인) 수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은 문태영(가운데)이 큰 경기에서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 가드진 스피드 느린 삼성, 문태영 평정심 유지해야

이에 맞서는 삼성은 리그에서 높이가 가장 강한 팀이다. 울산 모비스의 3연패를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합류로 골밑이 탄탄해진 삼성은 리바운드 1위(37.6개), 리바운드 허용 최소 1위(32.2개)에 올랐다. KGC와 극명하게 갈리는 기록이다. 골밑과 외곽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포워드 임동섭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버티는 골밑이 철옹성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인사이드가 강한 시즌을 치렀다. 반면 외곽 수비와 3점슛에서 약했는데, KGC의 압박 수비를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재활 중인 임동섭의 몸 상태는 안 좋다. 하지만 본인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조커로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이 생각하는 삼성의 아킬레스건은 다소 스피드가 떨어지는 가드진이다. 주희정이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렵고 이호현은 아직 성장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삼성의 가드진이 우리보다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우리가 골밑에서 열세인 부분을 커버하려면 삼성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또 다른 변수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코트에서 승부욕이 강한 문태영이 자칫 이성을 잃을 수 있는 점이다. 문태영은 모비스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김주성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이상민 감독은 “우리팀에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됐을 때 주위에서 걱정했다. 흥분을 많이 하는 선수라 컨트롤이 안 될 거라 했다”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한 시즌을 보냈는데, 내가볼 때 문태영은 성실한 선수다. 훈련이 끝난 뒤 마지막까지 코트에 남는 선수가 주희정과 문태영이다. 두 선수의 헌신이 있었기에 올 시즌 6강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본다.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플레이오프에서는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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