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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 바라기' 날렵해진 유희관, 두산베어스 에이스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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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 바라기' 날렵해진 유희관, 두산베어스 에이스의 책임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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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공백, 모두가 메워야... 승수-평균자책점 중요치 않다"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토종 다승 1위, 이닝 6위.

유희관(30)의 2015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후반기 부진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기 6이닝 2실점 승리로 만회했다. 이쯤 되면 최고 소리를 들을법 한데도 일부 야구팬들은 여전히 의문부호를 붙인다.

2016년은 그 나머지 의심마저도 지워야 한다. 김광현, 양현종, 장원준 등 정상급 투수와 견줘도 밀리지 않을 안정감을 지녔다는 것을, 최동원상 수상자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느림의 미학’의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는 해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유희관이 4일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고 있다.

미야자키 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유희관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개인을 떠나 팀도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쳐 만족스럽다”며 “두산의 2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는 지난해 189⅔이닝을 던져 윤성환(삼성)에 이어 토종으로서는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유희관은 “승수나 평균자책점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은 이닝”이라며 “200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희관은 캠프 기간 8㎏을 감량했다. 에이스로서 보다 오래 마운드에 머무르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잘 생겨졌다’는 구단 직원의 인사에 미소를 지은 그는 취재진이 인터뷰 도중 휴대폰 카메라를 들자 “살 빠져 보이게, 날렵하게 찍어달라”는 유머감각을 뽐냈다.

그는 “작년에는 살이 쪄서 막판에 밸런스 잡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투구수도 늘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고 컨트롤 투수니까 밸런스와 체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 같은 공을 던져도 힘이 덜 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희관은 미야자키 캠프에서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예 멤버를 내고 나선 일본 최강팀은 유희관의 시속 132㎞ 빠른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두산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다. 그러나 김현수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유희관은 “내가 몇승을 거두는 것보다는 팀이 먼저다. 실점을 적게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현수 공백도 있다. 누구 하나라기보다는 선수들 각자가 똘똘 뭉쳐서 조금씩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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