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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널 기다리며' 심은경, 고민이 많은 배우 그래서 앞으로 더 성장할 배우 "전 아직도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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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널 기다리며' 심은경, 고민이 많은 배우 그래서 앞으로 더 성장할 배우 "전 아직도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18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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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심은경을 처음 만난 것은 2011년 영화 '써니'가 개봉했을 때였다. 그 때만 해도 아직 미성년자였던 심은경은 자신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가 개봉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아하던 그야말로 10대 소녀였다. 심은경을 다시 만난 것은 2014년 그녀가 원톱 주연으로 영화를 이끈 '수상한 그녀'가 개봉했을 때였다. 이제 갓 성인의 문턱에 접어든 그녀는 여전히 10대 시절처럼 활기차고 밝은 표정으로 영화에 대해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이제 스릴러 영화 '널 기다리며'를 통해 돌아온 20대의 성숙해진 심은경을 만날 차례가 됐다.

[스포츠Q 글 원호성 기자·사진 최대성 기자] 전국 700만 관객을 돌파한 '써니', 조연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그리고 원톱 주연으로 전국 800만 관객을 넘긴 '수상한 그녀'까지 심은경은 연이어 탄탄대로를 걸으며 충무로 20대 여배우 중 최고의 실적을 올려왔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심은경에게도 한 차례 시련이 찾아왔다. 2014년 10월 방송된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바로 그 시련의 정체였다. 일본에서 만화로, 애니메이션으로, 드라마로, 심지어 실사영화까지 제작되며 대성공을 거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내일도 칸타빌레'는 국내 제작이 발표된 순간부터 우에노 주리가 연기한 주인공 '노다메'의 캐스팅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그래도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에서의 연기로 인해 원작 팬들에게도 환호를 받으며 드라마에 합류했지만, '내일도 칸타빌레'는 심은경의 연기도 좋은 평가를 못 받았고 드라마의 흥행과 완성도 모두 놓친 참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수상한 그녀' 이후 2년 만에 재회한 심은경은 더 이상 예전처럼 쾌활하고 명랑하던 소녀는 아니었다. 이제 나이도 20대 중반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문턱에 접어들기 시작했지만, 심은경의 얼굴에 드리워진 미묘한 그늘은 나이보다도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 이후 다시 대중들과 '배우 심은경'으로 만나는 첫 작품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처럼 느껴졌다.

▲ '널 기다리며' 심은경

◆ '널 기다리며' 시나리오와 완성된 영화 사이의 아쉬운 괴리감?

심은경이 스릴러 영화, 그것도 상당한 하드고어(Hardgore) 스릴러인 '널 기다리며'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 심은경이 출연해 온 작품들을 고려해 보면 상당히 의외의 선택이었다.

'널 기다리며'에서 심은경이 연기한 '희주'는 어린시절 형사반장이던 아버지가 연쇄살인범 '기범'(김성오 분)에게 살해를 당하자 기범이 감옥에서 출소하기까지 15년을 기다려 그녀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실행하는 강렬한 캐릭터다. 배우라면 한 번쯤 탐낼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동안 '써니'나 '수상한 그녀' 등의 영화에서 밝고 쾌활한 모습을 선보여온 심은경의 선택으로는 분명 의외의 작품이긴 했다.

그리고 심은경은 이처럼 과감한 선택을 했지만 언론시사회 이후 나온 '널 기다리며'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천진난만한 모습을 하고 잔인한 복수를 펼치는 '희주'의 캐릭터는 엽기적인 연쇄살인마 '기범'을 연기한 김성오와 시너지 효과를 보였지만, 영화 자체의 평가는 이야기가 빈약해 캐릭터도 살아나지 못한다는 아쉬운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이런 영화를 선택한 것이 의외라는 말이 많은데 사실 저 어릴 때 '헨젤과 그레텔'이나 '불신지옥' 같은 호러영화에도 출연했었어요. 영화 마니아로서 그런 강한 장면들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 '널 기다리며' 심은경

"처음 '널 기다리며'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희주'만의 특별하고 오묘한 느낌을 느꼈어요. '렛미인'을 보면 소년이 뱀파이어 소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징그럽고 무섭다는 느낌보다 먼저 마음이 아프고 동정이 가잖아요. 전 '희주'를 그런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에서 아쉽다고 느껴지는 것도 그런 부분이에요. 전 최선을 다하고 계속 고민해 오던 것들을 표출해 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정말 최선을 다한 것인지, 더 좋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메인포스터에 저만 걸려있는 것을 보면 괜히 쑥스럽고 부끄러워요."

배우 본인이 느끼는 아쉬움도 있고,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 있을 테지만, 그래도 '널 기다리며'의 '희주'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개성 넘치는 캐릭터라는 것도 사실이다. 어리숙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경찰서를 드나드는 '희주'의 겉모습 이면에는 방 안 가득 포스트잇과 신문기사를 도배해 놓고 '기범'의 출소만을 기다리며 온갖 살인계획을 짜고, 그것을 콧노래를 부르며 실행에 옮기는 엽기적인 이면이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희주'를 연기하면서 너무나 순수한 소녀가 정당한 방식이 아닌 나름의 복수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모습을 통해 처연하고 아련한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희주'의 이중성도 극명하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중성을 너무 보여주면 '희주'가 그냥 이중인격같은 아이로만 비쳐질 것 같았거든요. '희주'는 제가 그 캐릭터의 모든 것을 끌어안기 힘들 정도로 내면이 복잡한 아이였어요. 그래서 저도 촬영하는 내내 계속 예민해 있었죠. 내가 한 끝 차이로 잘못 표현하면 '희주'라는 캐릭터의 진심보다 복수를 하는 '희주'의 겉모습만 보일 것 같아서요. 감독님은 '희주'를 '소나기' 소설에 나오는 소녀처럼 순수한 눈망울을 끝까지 유지해 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제 안에서는 '희주'가 좀 더 세게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갈등도 있었고요."

"연기를 하며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사람을 찌르는 건 뭐고, 목을 조르는 건 뭘까? 한 번도 살면서 '희주'처럼 복수심에 불타본 적도 없었으니 모든 것이 생소했어요. 차라리 '수상한 그녀'에서 할머니를 연기하는 게 더 쉬웠어요. 할머니는 우리 엄마를 보면서 이해라도 할 수 있는데, 전혀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희주'의 감정을 생각하며 액션까지 연기하기란 쉽지가 않았어요."

▲ '널 기다리며' 심은경

심은경 스스로가 '희주'에 대해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고, 이 고민과 갈등은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서 연기를 하는 순간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게다가 누군가를 쫓고 쫓기고 살해하는 이런 연기는 심은경으로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었다. '희주'가 복수의 대상인 '기범'을 앞에 두고 자신의 완벽한 계획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황하듯, 심은경 역시 자신이 생각한 '희주'와 자신이 연기하는 '희주'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자신의 연기를 제어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곤 했다.

"모텔에서 김성오 선배님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너무 목을 세게 졸라서 선배님이 그만 기절을 했어요. 그 순간이 '희주'가 감정적으로 너무 격한 상황이여서 저도 모르게 힘을 확 준 것 같아요. 적당히 목을 조르는 척만 하거나 안전장치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너무 제가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제 감정대로만 연기를 한 것 같아서 앞으로 많이 반성해야겠다 싶었죠."

"어머니의 기둥서방을 돌로 내려찍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고, 사실 그 장면 때문에 '널 기다리며'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어요. '희주'의 순수성과 잔인함이 동시에 보여지는 장면인데, 이 장면을 연기하며 '희주'는 자기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흥얼거리며 어린애 같은 마음으로 응징을 하거든요. 이게 정말 소름돋게 잔인하더라고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저도 너무 확 몰입해서 감독님이 컷을 부른 후에도 일어서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돌을 쥔 채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어요."

▲ '널 기다리며' 심은경

◆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로 위축됐다? "조금 더 신중해지고 싶은거죠. 저도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잖아요"

2003년 10살의 나이로 '대장금'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심은경은 아역배우로 한창 주가를 올리다 '써니'를 통해 주연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춘 2011년 갑자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 중간에 리얼라이즈 픽쳐스 원동연 대표의 간청에 잠시 한국에 돌아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궁녀 '사월이'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유학을 간 2년 동안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출연을 제외하고 10살 때부터 해오던 연기를 잊고 평범한 10대 고등학생 심은경으로 유학생활을 보냈다.

"그때 제 나이도 어렸지만, 부모님도 지금이 다가 아니라 연기를 하려면 앞으로 길게 보고 해야 한다고 충고를 해주셔서,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미국 유학을 가게 됐어요. 그리고 뻔한 이야기지만 정말 세상은 넓다는 것을 많이 느꼈죠. 나하고 다른 언어를 구사하고 다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하고 지내다 보니 '나는 대체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지?'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그래서 유학생활이 마냥 즐거웠다고만은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유학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연기에 대해서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의 저는 어릴 때부터 아역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연기 외적인 부분, 특히 '나'라는 인격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더라고요. 나라는 아이는 대체 어떤 아이일지 고민하면서 흔들리기도 했는데, 아마 그게 사춘기라면 사춘기였을 거예요. 그래도 유학을 하며 마음고생도 해보고, 클래식과 재즈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고 미술관도 많이 가보고 다양한 견문을 쌓을 계기가 됐어요."

유학을 다녀와 '수상한 그녀'에 출연했을 때도 심은경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배우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고 풍부한 배우였다. 당시 장난삼아 이야기를 꺼낸 '단팥빵'의 '헥토파스칼킥'에 대해서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그 장면이 자신이 배우로 살아가며 지니는 의미를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는 그런 배우였다.

▲ '널 기다리며' 심은경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러 '널 기다리며'의 개봉을 앞둔 심은경은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 때문에 위축된 모습이 조금은 엿보였지만, 그래도 배우로서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연기에 대한 생각은 더욱 깊어졌고, 여기에 이제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23세의 나이가 되면서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깊은 시선이 뒤따라왔다.

"'수상한 그녀'때는 제가 분별력이 없던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하게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으니 너무 신이 났었죠. 그래서 요즘은 좀 혼란이 오는 것 같아요. 2년 동안 작품을 계속 하면서 연기라는 것이 뭘까,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 아닐까 고민이 들더라고요. 계속 무언가를 쫓고 있는데 그게 사실 허상이고, 그런 허상을 쫓는 삶을 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거예요. '수상한 그녀' 이후에는 저를 돌아봐도 제가 행복하지 않은데, 내가 앞만 보고 달리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제 모습이 '내일도 칸타빌레' 때문에 위축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신중해지고 싶은 거예요. 저도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잖아요. 이야기를 해도 가볍게는 보이고 싶지 않고, 적어도 진솔하게는 보이고 싶다 보니 예전하고는 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 '널 기다리며' 심은경

◆ 영화와 연애하고, 자신과 고민하며 계속 성장하는 배우

아역배우들이 성인배우로 성장하면서 누구나 성장통을 한 차례 겪는다. 미국 유학을 다녀오자마자 '수상한 그녀'로 잭팟을 터트린 심은경은 이제 비로소 그 성장통을 제대로 겪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릴 때는 아무 생각이 없고 잘 모르니 과감하게 덤벼들어서 좋았던 부분도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작품을 고르기가 확실히 부담이 돼요. 여배우들이 할 작품이 없다는 그런 부담은 아니고, '심은경'이라는 배우를 내세워서 작품을 공개할 만큼 내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거죠. 연기라는 건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하며 항상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결국 결론은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저는 현장에서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연기가 갈수록 더 어렵게 느껴져요."

"연기를 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에요. 단지 그동안 제가 제 본질을 많이 잃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연기를 하면서 작은 배역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고 행복함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요. 난 무조건 연기를 잘 해야 하고, 이번에 실패하면 다 끝난다는 강박감도 들어요. 물론 지금도 연기를 하는 순간은 행복해요. 하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죠. 이번에도 '널 기다리며' 뒤풀이를 하며 회사 대표님하고 술을 마셨는데 울면서 '대표님 저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이 말을 어떤 의미로 설명하기는 참 힘들지만, 그냥 전 아직도 너무 연기가 하고 싶어요. 그게 전부예요."

아역배우들이 아직 가치관이 채 정립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높은 인기를 얻으며 제대로 된 성인이 되지 못한 예는 사실 매우 많다. '나 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이나 '아이엠샘'의 다코타 패닝처럼 아역 시절 너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실망감을 안겨주는 그런 케이스 말이다.

▲ '널 기다리며' 심은경

하지만 심은경에 대해서는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심은경은 이미 충분히 성인이 되어 연기를 하게 되는 순간에 대해 고민을 해 왔고,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것은 심은경 자신의 말처럼 나이에 걸맞는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한 변화의 일부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란 나이에 겁없이 시작한 연기에 대해 이제 성인이 되며 서서히 그 무게감을 체험하며 나오는 부담감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아역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옛날에는 나이를 먹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지금 이대로가 좋은데, 어른은 너무 삭막한데 이러면서요. 근데 요즘은 제가 어리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나이가 좀 더 있다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반대로 10대 시절을 떠올리면 저는 제 10대 시절이 제대로 즐기며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가끔은 내가 왜 그때 그렇게 답답하게 살았을까, 왜 그 나이에 그런 것들을 못 해봤을까 후회가 드는 때도 있어요. 사람은 가장 행복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순간에 뭔가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연기를 할 때는 열심히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겨보려고요. 얼마 전에 혼자서 여행도 다녀왔고, 영화도 편협하지 않게 더 많이 보고 싶고, 제가 좀 낯을 가리는 편인데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제가 먼저 이야기를 많이 꺼내보려고도 해요. 그렇게 스스로 하나씩 고쳐나가고 싶어요."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제 감정을 쌓는데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고 싶어요. 그렇게 내가 '심은경을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어야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도 그래서 거의 매일 영화관에 가요. 처음엔 직원들이 알아볼까봐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는데, 사실 마스크 안 쓰고 다녀도 잘 몰라봐서 이제는 편하게 극장에 시간날 때마다 가요. 그러다 보니 직원분들도 절 보면 '또 오셨냐'고 반갑게 맞아주고, 영화랑 연애를 하고 있는 셈이죠. 진짜 연애도 언젠가는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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